[특별기획연재] 우리가 몰랐던 괴산의 최초창의융합적 진품명품 53.
[특별기획연재] 우리가 몰랐던 괴산의 최초창의융합적 진품명품 53.
  • 괴산타임즈
  • 승인 2024.0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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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구곡문화연구전문가
이상주 교수.
이상주 교수.

지난호에 이어 ☞

제8부 제월리 고산구곡과 충북 최고의 은병암 잔도(棧道) 3.

첫째, 지난 호에서 밝혔듯이, 박지겸(朴知謙 1540~1623)이 은병암잔도를 애한정 8경(愛閑亭八景) 제5경 ‘석등행인(石磴行人)’으로 정했다.

⑥.김득신(金得臣1603~1684)의 제5경 석등행인이다. 노입청산산입운(路入靑山山入雲),길은 청산(靑山)속에, 산은 구름 속에 있는데,마제상송일훈훈(馬蹄相送日曛曛).말타고 서로 떠나는데 해는 어둑어둑하네.개연세고장래왕(皆緣世故長來往),모두 세상에 인연있어 오고가는데,  하사유인불출문(何似幽人不出門).어찌하여 유인(幽人: 은둔하여 사는 사람)은 나가지 못하나.

⑦. 정실(鄭宲 1701~1776)의 제5경 석등행인이다. 야도석위교(野渡石爲橋), 들길 건너는데 돌로 다리 만드니,계류교하병(溪流橋下迸).시냇물은 다리 아래로 흐르네. 행행다소인(行行多少人), 지나다니는 행인 많지않지만, 각조한망영(各照閑忙影). 각자 한가롭고 바쁜 그림자 비치네. 앞에서 제시한 애한정팔영(愛閑亭八詠)시는, 먼저 번역한 공을 존중하여, 2000년 괴산문화원에서 발행한 김영진 역주, '괴산군시문집'을 참고하였으며, 일부를 고치고 첨삭하였다.

셋째, 이 잔도에 대해서는 조선후기 1800년대에도 시를 지은 사람이 있다. 괴산지역에 여행하러 왔다가 잔도의 존재에 대해 들었거나, 전대 학자들의 글을 통해 그 존재를 알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필흠(申弼欽 1806~1866년)과 김대진(金大鎭 1800~1871)은 같은 시대에 살았다.

이들 이전 박지겸시대에는 석등(石磴)이라 불렀다. 같은 대상도 시대에 따라 표현용어가 바뀐다. 변화 응용 창의다. 공교롭게 이 두 사람은 ‘괴강천(槐江遷:괴강의 잔도)’이라 했다.

잔도(棧道)을 의미하는 우리의 말은 ‘천(遷)’이다. 이는 산수평론(山水評論)에 앞서갔던 이하곤(李夏坤 1677~1722), ‘두타초(頭陀草)’, ‘동유록(東遊錄)’ 1714년 3월 24일의 내용에도 있다. “歷普通水晶二遷, 具極危險, 蓋東俗棧爲遷.보통천과 수정천 2개의 천(遷)을 지나가는데 모두 지극히 위험했다.

대개 우리나라 풍속에 잔도를 천이라 한다.” 이상주, ‘담헌 이하곤 문학의 연구’, 이화문화출판사, 2003, 174면. 강원도 고성군의 옹천(瓮遷),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 1리 석현산성이 있는 산 중턱 급경사 암벽에 토천(兎遷:[곶갑천(串岬遷)]이 유명하다.

넷째, ①.신필흠(申弼欽 1806~1866년)의 ‘천재선생문집(泉齋先生文集)’권1, ‘괴강천(槐江遷)’한국문집총간 속 128, 2011년. 번역해본다.

“숲길을 우회해서 가니 석잔도가 걸려있어, 지팡에 의지해 거슬러 가며 바람과 노을을 희롱하네. 옥같은 무지개가 물굽이 층계를 안고 나오고, 비단 장애물이 맑은 아지랑이 주변을 둘러싸고 나오네. 걸고 걸으니 도솔천 세계에 들어왔나 의심되고, 가고 또 가니 무릉도원의 신선을 만난 것 같네. 평생동안 맘에 맞기는 이번 유람이 최고이니, 어찌 열광적으로 시를 읊어 큰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있으랴.

임로우회괘석천(林路紆廻掛石遷), 의공수처롱풍연(倚筇隨處弄風煙), 옥홍포출층만곡(玉虹抱出層灣曲),금장위래담애변(錦障圍來澹靄邊), 보보혼의도솔계(步步渾疑兜率界), 행행여우무릉선(行行如遇武陵仙), 평생득의자유최(平生得意玆遊最), 불내광음용거견(不奈狂吟聳巨肩).”

다섯째, 위 시에서 신필흠은 이 은병암 잔도를 걸을 때 기분을 신선의 세계인 무릉도원에 온 것 같다고 그 감흥을 표출했다. 또 불교계의 도솔천(兜率天)이라 비유했다.

그만큼 신비롭고 특이했다는 뜻이다. 도솔천은 불교의 욕계(欲界) 육천(六天) 가운데 넷째 층에 있는 하늘로, 외원(外院)과 내원(內院)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이 내원에서 미래불(未來佛)로 이 땅에 내려와 살려고 준비하면서 천신(天神)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은병암잔도사진③. 2021. 3. 12. 금요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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