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연재] 우리가 몰랐던 괴산의 최초창의융합적 진품명품 52.
[특별기획연재] 우리가 몰랐던 괴산의 최초창의융합적 진품명품 52.
  • 괴산타임즈
  • 승인 2024.02.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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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구곡문화연구전문가
이상주 교수.
이상주 교수.

지난호에 이어 ☞

제8부 제월리 고산구곡과 충북 최고의 은병암 잔도(棧道) 2.

첫째, 은병암(隱屛巖)에 파놓은 잔도(棧道)는 얼마나 오래 됐을까? 잔도는 석등(石隥)‧석계(石階)․석급(石級)이라고도 한다. 모두 돌로 만든 계단이라는 뜻이다.

여러 곳에 있는데, 속리산 상고암 가는 길에도 있다. 박지겸(朴知謙 1540~1623)은 예전에 만들어놓은 잔도의 특수성과 그 유산의 가치를 알아보는 상당한 수준의 식견이 있었다.

그래서 ‘애한정8경(愛閑亭八景)’ 에 포함하여, 제5경 ‘석등행인(石磴行人:석등으로 다니는 사람)’이라 명명했다.

이로보아 은병암 잔도는 16세기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잔도를 파놓을 당시 누군가 그에 대해 글을 써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드러나지 않았다. 찾아내기 바란다.

박지겸의 시와 문장을 엮은 시문집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다. 박지겸도 주목한 잔도의 창의적 홍익적 중요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애한정8경’ 제5경 ‘석등행인’에 대해 지은 시인들과 그 시를 소개한다.

둘째, 애한정은 조선 선조(재위 1567∼1608) 때의 유학자인 박지겸이 세상을 피해서 살던 곳이다. 광해군 6년(1614)에 지었으며, 현종 14년(1673)에 다시 지었다.

숙종 38년(1712)과 44년(1718)에 고쳤으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수리했다.1978년 10월 27일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 제50호 괴산애한정(槐山愛閑亭)으로 지정되었다.

지금 괴산군 괴산읍 검승리 괴산농업역사박물관 왼쪽 강가 언덕에 있다.

①. 먼저 애한정팔경을 정한 박지겸의 제5경 석등행인이다. 제1구,일면청산소로통(一面靑山小路通), 푸른 산 한쪽으로 작은 길이 통하는데, 제2구, 의희인영석양중(依俙人影夕陽中), 어렴풋이 석양 속에 사람 그림자 보이네. 제3구, 행행진향전촌거(行行盡向前村去),가고 가며 모두 앞마을로 향하는데, 제4구,반시초부반목동(半是樵夫半牧童).살펴보니 반은 나뭇꾼, 반은 목동이라네.

②.김현성(金玄成 1542~1625)의 5경 석등행인이다. 위등황선활(危磴荒蘚滑), 가파른 비탈길 거칠고 이끼도 미끄러운데, 수초비천병(樹梢飛泉迸).나무끝에 샘물이 날려 흩어지네. 유반석상라(唯攀石上蘿), 오직 돌 위의 여라를 잡고 오르니, 불견담심영(不見潭心影).물속에 그림자도 볼 수 없네.

③.이호민(李好閔 1553~1634)의 석등행인이다. 회등전산요(回磴轉山腰),  산허리를 감도는 돌 비탈길에, 행인여조병(行人如鳥迸). 지나가는 길손 새같이 달아나네. 행행기인귀(行行幾人歸),가고 가는 사람 몇이나 돌아올까? 일일파심영(一一波心影).하나 하나 물속에 그림자 비치네.

④. 김지남(金止男 1559~~1631)의 5경 석등행인이다. 반공석등위(半空石磴危), 반 허공 돌 비탈길이 위태로운데, 초수나생경(草樹羅生逕). 풀과 나무, 여라가 길가에 늘어서있구나.은영피하인(隱暎彼何人), 보였다 안 보이는 사람 누구인가? 의의대일영(依依帶日影). 뉘엿뉘엿 해그림자 어리네.

⑤. 이정구(李廷龜1564~1635)의 석등행인이다. 산요일경세영운(山腰一逕細縈雲), 산허리 한 가닥 길에 구름이 옅게 둘렀고, 공영의의대석훈(笻影依依帶夕曛). 지팡이 짚고서 느릿느릿 저녁노을 띠고 걷는다.견폐전촌귀불원(犬吠前村歸不遠), 앞마을 개가 짖으니 돌아갈 길 멀지 않은데,  아동응이후시문(兒童應已候柴門). 아이들 응당 이미 사립문에서 기다리겠네.

셋째, 은병암(隱屛巖)잔도(棧道)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구곡문화관광특구와 구곡한시 연구’ 64면에서 다루었다.

이 잔도는 자연의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단군왕검의 홍익인간사상을 실천한 결과물이다.

바위 절벽에 홈을 파서 잔도를 만들어놓으면, 이탄리에서 기곡리까지 돌아서 가지 않고 직선으로 갈 수 있어, 자손대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능률과 경제성의 현장을 박지겸은 주목한 것이다. 각자 홍익인간이 되는 길로 가기 바란다.

부국강병태평한국이 된다. 나는 이 잔도길을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배우는 잔도(棧道)길”이라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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