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동(仙遊洞)
선유동(仙遊洞)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1.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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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박사 / 전 공무원
주영서 박사.
주영서 박사.

선유(仙遊)는 세간에서 “신선이 놀다”라는 뜻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본래는 “신선이 되어 놀다” 또는 “신선처럼 놀다”로 해석한다. 즉 ‘살아있는 사람이 신선처럼 유유자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선유라는 지명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장소, 행정구역 및 새 주소(도로명주소) 명칭 등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연경관으로는 충북 괴산군, 경기 안성시, 경남 산청군, 하동군(지리산), 경북 문경시 등지의 선유동과 전북 군산시 선유도(仙遊島) 등이 있다.

행정구역 및 새 주소 명칭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선유동,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강원도 고성군 선유담길, 제주시 구좌읍 선유로 등이 있으며, 국외에도 중국 푸젠성 선유현(福建省 仙遊縣), 베트남 박닌시 띠엔주현 (Bắc Ninh_Tiên Du ; 北寧市 仙遊縣) 등이 행정구역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선이 되고 싶은 인간이 살아서 신선처럼 놀 수 있는 곳, 그런 이상향의 의미를 내포한 ‘선유’라는 지명 가운데 으뜸은 단연 괴산군 청천면의 선유동(仙遊洞)이라 할 수 있다. 화양동 상류에 있는 선유동 계곡은 이중환이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화양동과 아울러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고 하였을 정도로 예로부터 명성이 높았던 곳이다.

선유동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선생께서 칠송정(지금의 송면지역)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았다가 산과 물, 바위와 노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선유동의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 동안이나 머무르면서 절경 아홉 곳을 구곡(九曲)이라 하고 각각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고 한다.

선유동 입구에서 선유구곡(仙遊九曲) 제1곡 선유동문(仙遊洞門)에 새겨진 암각자가 세속과 선계(仙界)의 경계를 알려 준다. 선유구곡은 계곡 상류로 경천벽(擎天壁), 학소암(鶴巢巖), 연단로(鍊丹爐), 와룡폭(臥龍爆), 난가대(爛柯臺), 기국암(碁局岩), 구암(龜巖), 은선암(隱仙巖)으로 이어진다.

한 눈에는 담기 어려운 절경과 계곡을 흐르는 옥계(玉溪)와 청풍(淸風), 냇물의 잔잔한 찰랑거림의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시름은 저절로 사라지고, 잠시 숨 돌리며 눈을 감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감상에 젖어 든다.

품어주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젊은이들의 농담 섞인 말 뒤로는, 신선이 누구의 마음에나 존재하듯 어르신, 어린이 모두 누릴 수 있는 선유의 평화로움이 숨어 있다.

경천벽
경천벽
구암기국암
구암기국암
선유동문2
연단로
와룡폭 1
와룡폭 2
와룡폭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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