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유적 2. 석천암·보안사
고려시대 불교유적 2. 석천암·보안사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3.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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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박사 / 전 공무원
주영서 박사.
주영서 박사.

◆석천암(石泉庵)

대웅전 두 칸에 산신각 한 칸, 아담한 요사채가 전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대웅전을 가지고 있는 사찰, 눈에 보이는 몇 평의 공간 뒤로 무량의 도량을 숨겨두고, 부처님의 도를 이 땅에 펴는데 넓은 도량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증해 보이며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 있다.

청천면 삼송리에 있는 석천암이다. 고려 공민왕(재위 1330년~1374년) 때 이름을 떨쳤던 고승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창건한 이후로 7백여 년의 오랜 세월을 범부의 눈에는 작게만 보여지는 이 도량에서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무량의 불법과 아울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를 전해 주고 있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나옹화상께서 경상도로 가기 위해 대야산을 넘어가던 중 이곳에 다다라 지세의 비범함에 느껴지는 바가 있어 암자를 세우고 이름을 보덕암(寶德庵)이라 하였다고 한다.

석천암은 본래 산 아래 삼송리 마을에 있던 암자였는데 6·25전쟁 와중에 법당이 소실되고 1965년경 수해에 요사채가 멸실 되어 폐사되었다. 그 후 보덕암이 1985년에 화재로 소실되자 보덕암 자리에 사찰을 재축하면서 이름을 ‘석천암’으로 정했다고 한다.

석천암을 찾는 이는 사찰만 돌아보아도 좋고, 괴산의 수십 개 명산 중 풍광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중대봉(中臺峰) 산행을 겸하여 사방이 환하게 열린 시원한 절경을 감상해도 좋다.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마을 골목길을 지나 보덕교를 건너 숲속으로 난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길을 한참 오르면 소형차량 몇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그곳부터 걸어서 1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석천암이다.

요사채 왼편으로 산신각 지붕부터 나타나고, 산문에 올라서면 한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앞으로 대웅전 지붕을 거의 뒤덮고 남은 수십평은 족히 됨직한 커다란 바위 아래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공간이 그대로 약사여래를 모시는 법당으로 조성되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보안사(寶安寺)

청안면 효근리에 있는 사찰로 창건 시기에 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조선 성종 12년(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수암사(水庵寺)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보안사 3층 석탑(보물 제1299호)은 고려 중기의 석탑 형태이고 석조약사여래좌상(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22호)은 고려 후기의 조성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에서 사찰 창건 시기를 고려 중후반 경으로 유추할 수 있다.

조선 고종 때 편찬된 「청안군읍지(淸安郡邑誌)」에 이 사찰의 폐사 기록이 있다. 지금의 사찰은 인근 마을 주민들이 절터에서 발굴된 석불을 봉안하기 위하여 사찰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보물인 보안사 3층 석탑은 사찰 내에 있지 않고 사찰 출입문 약 50미터 전에서 우측으로 난 농로를 따라 200미터쯤 가면 좌측 민가의 마당 가장자리에 서 있다.

찾아가는 길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두 사찰이 수 백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건재하는 오늘의 모습이 믿음이라는 것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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