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혜가 있는 사람
[특별기고] 지혜가 있는 사람
  • 괴산타임즈
  • 승인 2024.02.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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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어느 추운 겨울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악기점에 남루한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찾아왔다. 

그녀는 먼지가 소복하게 쌓인 낡은 바이올린 하나를 내놓으며 배가 고프니 이것을 사달라고 간청했다.

악기점 주인은 그녀를 동정하는 마음으로 5달러를 주었다.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주인은 별 기대 없이 그 바이올린을 켜보았다. 그러자 놀랄 만큼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그는 깜짝 놀라 바이올린의 먼지를 털고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Antonio Stradivari 1704’라고 쓰여 있었다.

이 바이올린은 그간 행방불명되어 사람들이 200년 동안이나 찾아 헤매던 바이올린의 거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바로 그 바이올린이었다.

악기점 주인은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서 바이올린을 가져온 그 여인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그녀는 무려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을 단돈 5달러에 팔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가치를 모르는 무지한 이에게는 아쉬움조차 없을 것이다. 인도의 갠지스 강은 인도 사람들에게 거룩한 강으로 인지되어 그 강을 신으로 알고 숭배한다.

그래서 죽어가는 사람의 몸을 그 강에 던지면 천국에 간다고 해서 많은 사체들이 그 강에 버려진다.

서양의 어떤 과학자가 인도인들에게 그 강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어서 강물을 떠서 현미경에 나오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그 강물은 시체와 쓰레기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고, 병을 일으키는 독한 세균들이 득실거렸다.

과학자는 이에 덧붙여 강물을 끓이기 전에는 먹지 말라고 인도인에게 권했지만 오히려 인도인들은 세균을 밝게 보여 준 현미경을 깨뜨려 버렸다.

자신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지혜를 배척하는 무지가 아닐 수 없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어느 날 신탁을 받았다. “소크라테스여,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현명 하도다.” 평소 자신을 지혜롭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겸손한 소크라테스는 매우 놀랐다.

매우 의아했지만 신이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신탁의 진위를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그는 아테네에서 소위 ‘현자(賢者)’라고 알려진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결과 소크라테스는 자신과 그들의 한 가지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했고, 바로 그 때문에 신탁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저들은 모르는 게 많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들이 온 나라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여기지만 나는 적어도 내가 무지(無知) 하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이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만난 현자들에게 이 말을 던졌다.

“너 자신을 알라!”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현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하기는커녕 모욕과 불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테네 법정에 소크라테스를 무고와 혹세무민의 죄목으로 고발하여 마침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들은 무지와 교만으로 그렇게 세상은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잃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철학자이자 수필가, 그리고 대학교수였던 이당(怡堂) 안병욱(1920.6.26~2013.10.7)은 이런 글을 남겼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냐.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냐. 자기가 자기와 싸워 이기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누구냐.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내가 무지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 낮은 마음으로 배우려고 할 것이다.

또한 늘 노력하며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살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우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밝은 미래를 가졌는가? 또한 욕심을 버리고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삶이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보고 “지혜”라고 말한다.

지혜는 억지로 없던 것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바꾸면 얻을 수 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당신도 지금 이 순간부터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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