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종합검진, 국가검진, 암검진..등 건강검진과 관련하여 익숙한 단어들이다.

그렇지만 막상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살펴보기 보다는 아프고 나서야, 증세를 느끼고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게 현실이다.

경제와 생활여건이 향상되면서부터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고, 앞다투어 병원들은 경쟁적으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초, 지역 농협에서는 조합원들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무료건강검진 지원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괴산농협에서는 2월 초, 군자농협은 3월경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불정농협, 청천농협도 추진예정에 있다.

그러나 조합에서 지원하는 무료건강검진 사업에 괴산에 있는 병원들은 참여가 불가능하고, 청주권역에 있는 병원 종합검진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괴산성모병원에서는 농협 관계자들을 만나 본 결과 조합원들이 원해서 그랬다는 말로 농협에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는 말로 설명하였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에게 설문지 형식으로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 물어봤더니, 대다수가 청주를 원해서 청주에 있는 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는 건강검진 항목과 수가 등을 잘 모르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건강검진 항목에 따라 수가가 형성되고 가격(비용)이 결정된다. 조합에서 지원하는 25~30만원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검진항목을 비교해볼 때, 청주에서 하나, 괴산에서 하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괴산에서 할 때 시간적으로도 유리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익하며, 가까운 곳에 검진 결과 등이 있어야 진료 이력 등을 팔로업 하기가 용이하다.

검진은 크게 기본검진과 정밀검진, 특수(추가)검진 등으로 구분된다. 기본검진은 성인병 진단을 위한 기초검사로 숨어 있는 질병이나 성인병, 암 위험인자(종양표지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검사로 진행된다.

문진 및 진찰, 혈압, 신체계측, 흉부촬영, 청력검사, 안과검사(시력, 안압, 안저), 혈액검사(빈혈, 간기능, 당뇨, 간염, 감상선기능 등), 종양표지자(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 소변검사, 분변검사, 치과검사 등으로 이루어 진다. 이 정도 검사하는데 비용은 대략 30~39만원이다.

조합에서 조합원에게 보낸 설문지에도 있듯이 위내시경을 하는 데 수면내시경을 하게 되면 추가비용(3`4만원)은 본인 부담이다. 여기에 초음파(복부, 갑상선, 경동맥..). CT. MRI 등도 당연히 본인 부담이다.

실제 3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하는 건강검진에는 애초부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검사항목이 작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진단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청주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 비용을 보면(홈페이지 참조) 선택추가검사로써 수면내시경(6만원), 대장내시경(12만원), 복부CT(23만4천원), 갑상선초음파(13만원). 전립선초음파(13만원), 뇌MR촬영(55만원), 흔히 종합검진을 제대로 하려면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 정도의 항목을 서울 빅5병원에서 하려면 훨씬 더 들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굳이 기본검진 정도 한다면 청주에서 검진을 하나, 괴산에서 하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버스로 데려다 주고, 실어 오는 등의 교통편의 제공 또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게 조합원들에게는 더 이로울 수 있다.

흔히들 시설이 낙후되었다느니, 장비가 열악하다느니, 확인해 보지도 않고 하는 그런 억측과 청주에 가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변화되어야 한다.

괴산에도 이러한 검진 항목을 할 정도의 장비와 전문의를 갖춘 병원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괴산을 벗어나 건강검진사업을 벌였다고 하나, 30만원 비용으로 폭넗은 의료서비스는 괴산에서 검진을 받는 게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올해 검진 사업부터는 지역 병원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언론에서도 1인당 20만~30여만 원을 들여 원정 종합건강검진사업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농협이 시스템을 갖춘 지역병원을 외면하고, 청주의 병원 등과 건강검진 협약을 맺었고, 농협 조합원 자격 있는 지역 노인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청주로 나가고 있다는 것.

농협측은 폭 넓은 의료서비스를 선호하는 조합원 요청으로 괴산을 벗어나 건강검진사업을 벌였고, 앞으로 지역병원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