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인 시인(한국문인협회)
꿈에도 그리던 고향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 마을
마을 입구에서 나는 머뭇거립니다
흔적조차 없어진 오백년 느티나무
그 그늘 아래
함께 놀던 친구도 없고
낯익은 얼굴 찾아보기 어려운
낯선 모습들이
정겨웠던 옛 고향이 아닙니다
동네로 굽어져 들어가는 길
어디로 가면 옛 모습 간직한 채
반가움에 서로 얼싸 안아 줄 이 어디 있을까
터벅터벅 홀로 가는 길에
환한 달빛조차도 서럽습니다
혼자 걷는 발자국 소리도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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