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인생 가는 길
내마음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라면 왜 그렇게도
인색하리 만큼
애써 살아왔던 것인가.
아파도 슬퍼도 외로워도
죽을 만큼 참고 참아 왔어도
별거 아닌 인생이라면
무엇을 위해 힘써 살아왔단 말인가
힘들 때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였나
이것이 내 길이라고 살다 보니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그저 그렇게 살걸
별거 아닌 사람처럼
살고 싶었건만 지금껏 왔단 말인가.
다시 가슴을 더듬어 본다
무엇이 나를 나 되게 했었나
한길 그것도
남이 가지 않은 길 지금껏
달려왔나 하나 조금도
구름처럼 두둥실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구나
내가 선 자리가
내가 살아내야 했던 길인가 싶더니
이대로 끝까지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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