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자 시인(한국문인협회)
아기의 울음소리 인꽃이 피어난다
하늘을 날르는 황금용이 최고라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더 소중하고
장미꽃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복숭아처럼 물오른 처녀의 꽃이 꽃 중의 꽃
한량으로 살았지만 아버지는 뿌리 깊은 나무
근심 걱정 많은 주름진 엄마의 얼굴도 꽃은 꽃이야
수염 쓰다듬으며 에헴 하시는 할아버지도
뿌리 깊은 나무
꼬부라지고 이 가 빠진 할머니도
꽃은 꽃이야
아기의 울음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인데 피어나질 않네
연년이 여기저기서 인꽃이 팡팡 터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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