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의 주인공들
“동행”의 주인공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1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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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필자는 자주 KBS의 “동행“ 프로그램을 본다.

이 프로그램은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어린아이, 한 부모 가정에서 살아가는 어린아이, 환자인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어린아이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갸륵한 모습을 방송에서 시청한 자원봉사자들, 각기 자신의 사업내용으로 이 아이들 가정에 도움을 주는 독지가들의 이야기들이다.

여기에 나오는 어린이들 즉 “동행”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지혜롭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이 주인공들의 나이는 남녀 모두 대체로 9~10살이다. 이 주인공들 중 서우, 창수, 혜은 애은 등이 모두 비슷한 나이다.

일반의 아이들 같으면 한창 어리광부리며, 집안에서 응석받이로 생활 할 터인데, 이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정에서 살림을 담당하고,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을 보살피고, 동생들까지 챙겨주는 놀라운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조금의 불평이나 투정부리지 않고, 당연히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 가정의 환경이 어린아이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본래가 그런 아이로 태어 낳을까 의문이 든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몸집도 왜소하고 어린 티가 물씬 풍기는데, 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도저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지혜롭고 성숙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한다.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때로는 눈물이 난다. 저 가정에 보배로운 아이를 보내주신 조물주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 가정에 저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 가정은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주인공들 중 어떤 아이는 조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텃밭의 고추와 가지 등을 아침저녁으로 관리하며, 자신의 보물창고라고 자랑하기도 하고, 학교에 갔다 오는 길에는 빈병을 주워 모았다가 팔아서 모은 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빵을 사드리기도 하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팔아서 받은 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삼을 사다 드리기도 한다.

이 어찌 어린아이의 행동이라 하겠는가. 놀랍고도 애잔하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을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기도 한단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는데서 자신이 울면 속상해 하실 것 같아서란다. 이 어린이의 갸륵한 마음이 참으로 놀랍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런 보배를 둔 할머니 할아버지는 더욱 건강하셔서 이 어린이가 의지하며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한 가정의 기둥이요 보배인 주인공은 늘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지혜로운 생활로, 가정과 이웃 그리고 우리사회에 보배로운 존재로, 잘 배우고 굳세게 자라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불편한 몸을 가진 부모님이 경제활동이 어렵고 살림하기조차 어려운데, 이 어린 주인공들은 집안의 온갖 일들을 알아서 처리하고,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철저히 간호하며,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라고 오히려 부모님을 위로하는 모습이 과연 어린아이가 맞는지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한 주인공은 학교에서 나누어준 빵을 가방에 넣어 와서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못하시는 어머니에게 빵을 내놓으며 이 빵이라도 잡수시라고 권한다.

이 빵이 어머니의 목으로 넘어가겠는가. 너무 대견하고도 애처롭다. 그 빵에 섞인 어린아이의 효심을 드시고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 건강히 살아가시길 기도할 뿐이다.

또 한 주인공은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신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어린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학교에서 올 때에는 유치원에 들려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는 믿음직한 어린아이다.

생김도 예쁘고 차뿐한 아이다. 장래의 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란다. 그래서 엄마의 병을 고쳐주고 싶단다. 그 착한 소녀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적극 응원하며 바란다.

그리고 이런 사연이 방송 된 후에, 많은 봉사자들과 독지가들이 이들 가정에 경제적 큰 도움을 주는 내용도 자주 등장한다.

참 고마운 분들에게 박수와 감사를 표한다. 이분들 때문에 우리는 살만한 세상임을 느낀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이분들이 더욱 건강하시고 번창하시기를 크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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