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문제 숨은 공신 괴산형 워케이션모델 개발 통해 자연특별시 괴산 만들자
지방 소멸 문제 숨은 공신 괴산형 워케이션모델 개발 통해 자연특별시 괴산 만들자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1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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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전 교수·개미행정사 대표(공학박사)
김영일 교수
김영일 교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한국은 소멸하는가’란 제목의 칼럼에서 대한민국 출산율이 0.7명으로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2060년대에 인구가 3,500만 명 정도로 줄 것이라는 추산은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략 1970년대 중반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스웨덴의 부부 학자 알바 뮈르달·군나르 뮈르달(Alva Myrdal & Gunnar Myrdal)은 1934년 작 저서 ‘인구 위기’에서 “출생률 저하를 막으려면 무(無)자녀를 추구하는 복잡한 심리적 동기를 없애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지난해 5월 X(트위터)에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과 홍콩을 꼽으며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안에 한국 인구는 현재의 6%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5,100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300만 명 정도로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출산율이 낮은 일본과 이탈리아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1960년에 우리나라 출산율은 6.16명에 달했다.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의 출산율과 비슷하다. 1970년에 4.5명, 1984년에는 대체 출산율 수준인 2.1명으로 뚝 떨어졌다. 많이 태어난 아기 덕에 1949년 2,000만 명을 갓 넘은 우리나라 인구는 2012년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60여 년 만에 인구가 2.5배로 불었다.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이 맞물려 국부가 빠르게 커졌다.

대체 출산율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2001년에 출산율이 1.3명으로 하락하면서 2020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기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부부 2명에 자녀 두 명이면 인구수가 유지될 듯하지만 태어난 아기가 모두 성년까지 자라는 게 아니라서 대체 출산율을 2.1명으로 잡는다. 현재 우리 출산율은 0.7명으로 떨어졌다. 

이대로면 대략 한 세대마다 유소년 인구가 3분의 1로 준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4만9,186명이다. 2070년에 태어날 아기는 연간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런 추세를 멈추지 못한다면 100년 전으로 돌아가는 날도 멀지 않았다. 1920년에 1,700만 명이었다.

워케이션(Workcation)개념은 일을 뜻하는 영어 ‘Work’와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자체들은 워케이션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 방지 효과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의 와카야마현(Wakayama Prefecture)은 지방 소멸 문제 해결 차원에서 2017년부터 소규모 관광지인 시라하마정(Shirahama)에서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노력 끝에 인구 2만 명 남짓의 작은 해변마을이었던 시라하마정은 일본 유명 IT기업의 위성 오피스 13곳을 유치한 워케이션의 성지로 부상했다. 와카야마현의 사례를 발판으로 일본의 각 지자체들은 농촌, 국립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워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은 우리나라 지자체들 역시 워케이션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가장 먼저 워케이션 성지로 떠오른 제주는 향후 5년간 워케이션 산업에 총 122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으며, 부산시는 부산역 근처에 워케이션 거점 센터를 열었다. 강원도와 전라북도 등도 워케이션 확대에 주력을 다하는 중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6월 1일 ‘경북형 워케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이나 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과 가족 대상의 상품 두 가지로 모든 이용자에게 숙박 할인, 웰컴 키트 등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숙박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타 지자체와 달리 주말에도 숙박비를 할인해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경상북도가 후발주자로 워케이션 사업에 뛰어든 배경 역시 지방 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2022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경북에서 당일치기 여행 시 하루 6만2,000원을, 1박 이상 숙박할 경우 하루 15만6,000원을 지출한다. 

숙박 유무가 방문객의 지출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한 해 워케이션 참여 규모를 2,000박(Night)으로 상정할 경우 지자체는 최소 13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경상북도 관광마케팅과 마케팅정책팀 관계자는 “경북의 자연 환경이나 한옥 같은 관광 자원을 활용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서 워케이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워케이션 방문객들을 일회성 여행자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오래 체류하기 때문에 이들이 지역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에게도 워케이션은 절호의 기회다. 숙소 내에 53석 규모의 업무 공간을 마련하고 워케이션 상품을 판매 중인 강릉의 세인트존스 호텔은 워케이션 영업 후 ‘평일 공실 리스크’를 줄였다. 

강릉 같은 휴양지 숙소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 주중, 주말 등 시기에 따라 투숙률이 크게 차이나는 편이다. 아무리 비수기, 주중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도 방문객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주말에 이용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평일 공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방 소멸 문제의 숨은 공신 워케이션이 자연특별시 괴산형 워케이션모델개발을 통해 괴산군의 문화 예술과 고유의 정체성을 알리는 촉매제가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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