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연 시비 이렇게 서다
손호연 시비 이렇게 서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11.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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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이승신 시인님 괴산나드리
이승신 시인님 괴산나드리

2023년 11월 7일 국제문학포럼과 함께 손호연 시인의 시비가 100세 탄신의 해에 한국 땅에 마침내 섰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돌 고르러 다녔고 디자인도 실제 하려니 어려웠으나 여러 번 바꾸어 드디어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국제포럼 행사와 두 시집의 출간, 손호연 평화문학상 제정 등 4 가지 큰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부었음에도 단연 시비가 인기였습니다.

포럼을 위해 일본과 외국에서 오신 분들은 물론, 많은 분이 모녀시인의 집 '필운대로 17' 에 모였습니다. 국제 포럼이 메인으로 생각되어 거기에 엄청 정성을 들여 시비는 잠시만 보이고 프레스 센터로 향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이 그 앞에 모여 깜짝 놀라 시비가 세워진 경위와 일본 시비에 새겨진지 26년이 지나 류진 회장의 지원으로 시작되어 마침내 한국 땅에도 손호연 시비가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이어 천황과 손호연의 스승으로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 나카니시 스스무 선생과 대한민국 예술원 이근배 회장 최재형 종로구 국회의원 등이 인사말을 하고는 시비에 달린 끈을 여덟 분이 당기어 시비 전모가 들어났고 모두가 와~ 기쁨의 탄성을 질렀습니다.

일본 시비에는 사랑의 시 한 편이 새겨졌는데 3000 수 시 중 두 편을 억지로 골라 어느 거로 할까 한참을 고심하다 어느 것도 버릴 수 없어 두 개 다 싣기로 했습니다. 시를 지은 분도 어려웠겠으나 고르기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시비란 저나 가족이 하는 게 아니라 시인의 정신을 존경하는 분이 나타나야 하는 건데, 이러다간 마냥 세월이 흐를 것 같아 용기내어 제안하니 즉각 받아주어 많이 놀라고 고마웠습니다.

거기다 일본에서는 경단련 고문이 나타나 이루어졌는데 시인의 조국 한국에선 한경연 회장이 마음을 써서, 양국의 대표 경제 단체장이 시인의 정신을 알아본 기쁨이 있습니다.

시인이 일생 시를 써온 집터 앞 길가에 세워진 이 시비는 시인이 바래온 남북 화해와 한일 양국의 평화, 동아시아와 세계 그리고 인류의 평화의 상징으로 우뚝 서있게 됩니다.

이 터에 함께 살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는 인생 다투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을 다투었네

- 손호연

시비 속에 새겨진 어머니 시에 소리 없는 어머니 음성이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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