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눈물의 소중함
[특별기고] 눈물의 소중함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10.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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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시인 파스칼은 “슬픔은 지식이다. 유식한 사람은 무서운 진실을 깊이 한탄하지 않는다. 지식의 나무는 생명의 나무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술가 로댕은 “슬픔은 결코 버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그것은 빛나는 기쁨과 같은 정도로 강력한 생활의 일부이다. 세상에 슬픔이 없다면 우리들은 지극히 깔깔하고 딱딱한 운치 없고 대책 없는 무미한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공통된 점은 우리에게 슬픔이라는 감정 또한 분명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슬픔을 표현하는 많은 방식이 있겠지만, 가장 흔하고도 쉬운 것이 눈물이다.

눈물은 슬픔의 또 다른 언어이며, 슬픔을 치유하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1997년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영국 전역은 큰 슬픔에 빠져들어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한동안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사람이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를 연구한 결과 ‘다이애나 효과’(Diana effect)라는 말이 생겼는데, 이는 그녀의 죽음에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행동 자체가 일종의 감정의 해방구 역할을 하여 정신적인 치유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감정을 숨기고 분노를 마음 깊숙한 곳에 쌓아두는 것보다 이를 드러내어 눈물로 흘려버리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짐을 털어버려서 정신건강에는 더욱 이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슬프거나 힘들어 눈물이 나려고 할 때 꾹 참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눈물을 흘림으로 인해 더욱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울고 나면 오히려 슬픔이 사그라들고 거나, 스트레스가 풀릴 때가 있다. 이건 과학적 근거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때 눈물을 흘리게 되면 카테콜아민이 몸밖으로 배출된다.

그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찾아오는 것이다. 실제 일본 토호의 대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연구를 통해 인간의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다가도 눈물을 흘리고 나서 다시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반대로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가슴이 답답해지며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로 악화된다.

눈물을 흘리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엔도르핀, 세로토닌, 엔케팔린 등 20여 개 신경전달물질이 함께 분비된다. 이와 함께 면역세포인 NK 세포, T 세포가 활성화되는데, 이들은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신경 펩타이드 호르몬인 엔케팔린은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300배나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에 대해서 내용을 다루는데, 특히 슬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주인공은 기쁨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지만 오히려 슬픔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층 더 성숙해진다. 실제로 누구나 마음이 답답하거나, 속상하거나 슬플 때 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한껏 울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을 느낀다. 왜 그럴까? 그 답은 바로 ‘눈물’에 있다. 사람의 눈물은 감정의 배출구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눈물을 통해 감정이 배출됨으로써 홀가분함과 개운함을 얻게 된다.

우리는 눈물을 연약함의 의미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눈물은 많은 감정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눈물은 때론 우릴 슬픔을 딛고 일어나 더 단단하게 만들고, 때론 감정을 표현하여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에 진솔하게 반응하며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진짜 강인하며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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