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감사와 행복
[특별기고] 감사와 행복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9.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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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약 700여 년 전 현재 벨기에 영토를 다스리던 왕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레이먼드 3세이다.

그가 통치하던 시절, 권력의 암투 속에서 레이먼드 3세의 동생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빼앗았다.

어렵지 왕권을 장악한 그는 형을 끌어내어 죽이고 싶었지만, 형제의 정을 나눈 사이인데 그들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도 있었기에 차마 죽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는 민심을 얻으면서 형을 없앨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해낸다. 동생은 아주 작은 문이 달린 특별 감옥을 제작하고 형을 그곳에 가두었다.

그 감옥에는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만일 레이먼드 3세가 지금보다 다이어트를 해서 몸을 줄여서 그 작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면 감옥에서 나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혹 자들은 레이먼드 3세가 곧 감옥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는데, 바로이 감옥에는 매일 산해진미가 공급된다는 점이었다.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레이먼드 3세는 눈앞에 놓인 음식을 거부하지 못했다. 다이어트는커녕 점점 더 뚱뚱해져서 결국 음식과 함께 죽어갔다.

자유가 눈앞에 있었지만 그는 철창의 포로가 아닌 식욕의 포로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욕심을 버렸다면
더욱 귀한 생명과 자유를 얻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이야기다.

옛날 어느 마을에 성실하고 부지런한 부부가 살았다. 그들은 농사를 지어 곡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간간히 살아가는 가난한 농부였다. 하루는 남편이 시장에서 곡식을 판 돈으로 거위 한 마리를 사왔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어제 시장에서 사온 거위가 황금알을 낳은 것이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 황금알을 낳는 거위 덕분에 부부는 금새 부자가 되어 일을 하지 않고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은 거위를 향하여 불만이 가득했다. “저놈의 거위는 왜 알을 하루에 하나밖에 안 낳는거야? 한번에 여러 개를 낳으면 얼마나 좋아?” 그 말에 아내가 한 가지 꾀를 냈다. “거위의 배를 가르면 그 안에 황금알이 가득 들어있지 않을까요?” 그런 아내의 말에 남편은 좋은 생각이라며 거위의 배를 갈랐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거위는 죽은 후였다. 그 모습에 부부는 망연자실했지만 이미 되돌릴수 없었다. 그것이야말로 욕심의 말이다.

공자는 늘 새로운 깨우침을 찾는 사람이었다. 태산을 유람하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은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새끼줄로 만든 띠를 졸라매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공자의 눈에 그 노인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기에 조심히 물었다. “선생께서 이토록 즐거워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노인이 답했다. “나의 즐거움은 매우 많소. 하늘이 만물을 낼 때에 모든 것들 중에 사람을 가장 귀한 존재로 내었는데,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바로 첫째 가는 즐거움이요, 또 사람이 태어나면서 빛나는 해와 달도 보지 못하고 강보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되기도 하는데 나는 이미 90세나 되니 그 또한 내 즐거움이 아니겠소. 또한 가난하게 사는 것은 도를 닦는 이에게 당연히 있는 일이요, 죽음이란 산 사람에게 있어서 당연한 종말이니 이제 나는 당연히 있는 일에 처하여 살다가 제명에 죽게 되니 내가 무엇을 근심하겠소? 그러니 즐거울 수 밖에!” 그 노인의 말에 공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노인 이야말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는 진정한 도인이 아닐 수 없다.

은메달을 딴 사람이 더 행복할까, 동메달을 딴 사람이 더 행복할까? 코넬대 사회심리학자 빅토리아 메드세크 박사는 연구 결과, 은메달을 딴 사람보다 동메달을 딴 사람이 더 기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일까? 동메달을 딴 사람은 자칫하면 아예 수상하지 못할 수 있었기에 메달을 딴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은메달을 딴 사람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다고 생각해 만족하지 못한다.

결코 더 가졌다고 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비우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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