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대장장이 외길인생 [야장] 정성환 작품전시회
60년 대장장이 외길인생 [야장] 정성환 작품전시회
  • 홍영아 기자
  • 승인 2023.09.12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09.11~16일 건국대 충주 캠퍼스 상허 갤러리 전시관

[괴산타임즈=홍영아 기자] 풀무질, 망치질, 담금질로 쇠붙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대장장이 60년 외길인생이 되어버린 “야장 정성환” 작품전시회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상허갤러리에서 11일 개막식을 열고 6일간의 전시회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 전 행사로 김세영 트리오 건반 김세영, 색소폰 최경식, 콘트라베이스 김삼열 씨가 감미로운 음악으로 전시회를 축하했다.

개막식에는 문상호 부총장(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이용우 학장(건국대 디자인 대학), 이병훈 교수(건국대 조형 예술학과 금속디자인전공) 한경순 교수(건국대 조형 예술학과), 안명수(충북 공예협동조합), 박근영(소반장), 성양수(괴산군보훈단체 협의회장), 안병옥 괴산군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정성환 야장은 군민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시골 대장장이며,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민속 대장간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에서 야장 정성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정민수 씨다.

이 대장간은 할아버지 대에 충주에서 대장간 일을 하다 정성환 씨가 2대째 이어받았다.

정 씨가 괴산으로 70년대 옮겨와 괴산 민속 대장간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괴산읍 전통시장 내에서 태광철물을 운영하다 칠성면 두천리로 이전했다.

​정 씨에 따르면 당시에는 물건을 만들어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대장간의 물건을 써 본 이들은 한결같이 다시 대장간을 찾아와 물건을 사 갔다고 했다.

​정말 대장간 일은 무척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잘 쓰고 있다는 말에 힘을 얻어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대장간의 일을 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아직도 오랜 단골들만이 이 대장간의 물건을 최고로 여겨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80년대, 90년대를 지나 대장간에서 생산되는 호미, 낫, 괭이, 칼 등의 물건이 산업화, 기계화로 인해 값싸게 대량생산되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의 수입품이 넘쳐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 씨는 괴산 민속 대장간에서 생산되는 물건은 부러지면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물건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값싼 외산 물품과는 다르다고 힘주어 말한다. 한 번 단골이면 다른 물건을 못 쓴다고 만든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돌아온 아들 민수 씨가 가업인 대장간 일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 집안에서는 극구 반대했다. 대장간 일은 예나 지금이나 무척 고단하고 힘든 일이어서 모두가 피하는 일이었다. 정 명인은 겉으로는 반대했지만, 무척 기뻤다고 했다.

부인은 남편이 힘들게 걸어온 길을 아들이 다시 걷기를 바라지 않아 반대를 매우 심하게 했다 "젊은 놈이 할 일이 그렇게 없냐"고 매일 같이 화를 냈다. 그러기를 여러 달이 지나도 아들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끝내 대장장이의 일을 수락했다고 한다.

아들 민수 씨는 대장장이의 일이 장래가 밝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집안의 가업을 잇고,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유지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불을 가지고 쇠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매력에 대장장이 일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