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111.
1900년 일본 해군은 대마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운하를 건설하였다. 1672년 건설한 최초의 운하 오후나고시(대선월) 이어 두 번째다. 대마도는 이 운하들에 의해 3개의 섬으로 분리된 것이다. 오후나고시로는 해군 함정이 통과할 규모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운하를 판 것이다.
만관교가 생기면서 무슨 이유에서 인지, 남부는 가미시마(上島), 북부는 시모시마(下島)라고 하던 것을, 북부를 가미시마(上島), 남부를 시모시마(下島) 라고 고쳐 부르고 있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은 상대마(上大馬)와 하대마(下大馬)에 대하여 혼란스러워한다.
이제 섬이 3개가 되었으니 상도(上島)나 하도(下島)라고 부르는 것보다도 북부을 그냥 상대마, 남부를 하대마라고 부르면 될듯하다.
상대마와 하대마를 잇는 다리는 3개가 건설되었다. 그중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다리가 만관교이다. 길이 210m, 넓이 10m, 높이 25.5m인데 이 다리를 준설한 일본 해군이 이곳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린 것이다.
다리 위에서 50m 아래의 조류의 소용돌이를 감상하다 보면 이순신 장군의‘울돌목 전사’를 자연스럽게 떠 올리게 된다.
당시 대마도의 이 지역에서 선두에 있던 기함 미카사는 도고의 신호로 좌현으로 크게 돌아 러시아 함대의 선두를 공격하는 일명 이순신의‘정자전법’혹은‘도고 턴’의 전술을 전개한 것이다.
이 쓰시마해전을 승리로 이끈 해군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는 일본에서 군신(軍神)으로 불린다.
도고 제독이 세계적인 영웅으로 부각 되고 있을 시기에 일본을 방문한 미국 해군사관학교 한 생도가 제독에게“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십니까?”라고 질문한다.
이때 도고 제독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조선의 수군을 지휘한 이순신 제독입니다.”라고 하였다 한다. 부언하기를“이순신과 비교했을 때 자신은 하사관도 못 된다.”라고 겸손한 자세로 이순신 장군을 평가하였다.
그러나 대마도 해전의 결과 러시아는 항복하고 일본은 승리하였고 일본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에겐 만제키바시(만관교)는 비운의 다리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