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평가
삶에 대한 평가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8.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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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평가한다.

사람은 부족하기 그지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의이든 타의이든, 사적이든 공적이든 간에, 한세상 삶을 그때그때 돌아보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성찰은 물론, 다른 사람의 잘 잘못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평가인 것이다.

이때에 그 평가대상자의 부정적인 점에 대해서, 제3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우리는 “흉본다”고 말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칭찬보다는 흉을 보는 경우가 더 많을 듯하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확한 사실도 모르고, 그저 추상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근거 없는 흉은 또 다른 흉 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인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간에, 뭇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평가대상자에 관한 같은 사안인데도, 그를 평가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평가자가 평가대상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냐 아니냐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평가에는 긍정과 부정이 있게 마련이다. 그에 너무 마음 쓸 것은 없다.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르듯이, 그 평가하는 기준, 각도, 비중, 특색 등이 매우 다르니 만큼, 적당히 참고하여 자신을 다듬는 자료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인기에 민감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또한 평가는 그 대상자가 살아 있을 때하는 것과 그 대상자가 세상을 떠난 때에 하는 평가가 있다. 또 평가자 자신이 하는 평가와 다른 사람이 하는 평가도 있다.

대개의 경우, 자신이 세상을 좀 나름대로 의미 있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서전(自敍傳), 회고록(回顧錄) 등을 직접 써서 남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 내용을 보면 대체로, 자신이 삶을 살아온 길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일들 위주로 기록한다. 보통은 삶에서의 힘겨운 어려움을 헤쳐 온 일들,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하다고 생각되는 일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일들, 누구에게도 내놓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고위공직에서 생활하던 사람에 대한 평가는 글로 남기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고위공직자가 권력이나 힘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의 집에는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다가도, 그 사람의 권력이나 힘이 없어지면 개미새끼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그 권력자가 자기의 힘만을 믿고 부당하고 권모술수로 후안무치하게 살다가 죽은 경우에, 그의 장례 날에는 이웃집 개도 그 집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사람의 생활모습이 얼마나 모질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말들이다.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공직생활자로 오랜 삶을 살다가 타계한 사람에 대하여, 제3자가 그 사람이 살아서 행한 일들에 대하여 평가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그 평가대상자를 잘 알고, 큰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야 하고, 그에 대한 자료도 수집해야하며, 구체적 사실에 근거해서 중립적인 자세로 평가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그 평가대상자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이야기도 해야 한다.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제3자적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면, 큰 용기와 배짱이 필요하다. 

또한 오랜 공직 생활자를 평가함에 있어서는 공과(功過)를 엄격히 구분하여, 균형 있고 공정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래야만 합리적이고 진솔한 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과(過)를 불러오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족한 우리네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온당할 수 있으랴!  그러나 그것이 우리들 생활의 일부이니 어찌하랴. 그렇다면 우리는 사실에 근거해서 객관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양식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겸손히 평가해야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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