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대마도의 은광 이야기
[기획연재] 대마도의 은광 이야기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7.2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110.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1526년 발견된 대마도의 이와미 은광은 1533년 조선에서 회취법까지 도입되어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하였다.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한 후 일본 내의 은광을 헌납받고 이와미 은광까지 강취한 것이다.

1429년 조선 조정은 명나라에게 ‘금과 은을 조공 물품에서 제외해달라'고 사정하여 면제받는다. 1600년 선조는 단천 은광을 채굴을 금하고, 1740년 영조는 은광을 새로 개발할 수 없게 하고, 1836년 헌종 또한 은광 채굴금지 정책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은은 수출 품목이 아니라 들키면 큰일 나는 근심덩어리 금속이었다.

조선의 시전은 왜은(倭銀) 거래가 주도하였다. 일본 무역상은 3.2 톤(8만 냥)의 은을 풀어 놓고 면포 12만 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1542년 6월 10일 중종실록). 대마도의 은은 조선의 경제를 충분하게 농락할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히데요시는 이와미 은으로 은화 '문록석주정은(文祿石州丁銀)'이라는 돈을 만들고 이것으로 철포와 군선(軍船)을 사들였다. 1592년 음력 4월 13일 새벽 1만 8000여 일본군이 700척에 철포를 싣고 대마도 오우라(大浦) 항구를 출발하였다. 임진왜란이 터진 것이다. 대마도의 은이 조선을 불태운 것이다.

대마도는 1684년부터 1717년까지 네덜란드와 연평균 5.1 톤의 은을 교역한다. 대마도의 무역은 아소만(浅茅湾)에서 동부 해안가를 잇는 운하 오오후나코시세토(大船越瀬戸)를 완성한 소 요시자네(宗義眞) 시대가 그 절정기이다. 쌀 수입이 종래의 쌀 2만4000 석에서 10만 석으로 증가한다.

조선은 인삼으로 일본에서 은으로 바꿔온 뒤 이것을​ 중국에서 비단이나 백사(白絲)를 사들여 일본 상인에 되파는 중계무역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인삼이 왜은의 대항 품목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 무렵 조선으로 들어온 은의 총액을 30~40만 냥이나 되는 막대한 물량이었다. 대마도-부산-의주-만주로 이어지던 은의 유통로는 그야말로 일부 학자의 주장대로‘은의 길(Silver road)'이라고 부를만하다.

일본은 인삼의 국산화를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부산 왜관에‘약재질정관(藥材質正紀官)’이라는 관직을 두고 인삼 재배 방법을 익혀,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끝에 인삼 재배의 길을 열게 되었다. 일본이 조선의 인삼을 사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선과 일본의 무역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 그 여파로 대마도는 경제적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더 큰 충격은 조선의 상업자본이 이었다. 겨우 눈뜨기 시작한 상업자본 시장이 주저앉아 버리고 만 것이다.

드디어 대마도에서는“무역 쇠퇴로 인해 조선통신사의 숙식을 제공하는 비용도 마련하기 어렵다.”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본토에서 보조금을 주며 달래기도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대마도의 경제난은 훗날 조선통신사가 중단되는 원인으로 작동하게 되었다.​ 조선의 인삼과 대마도의 은의 거래 중단이 몰고 온 여파였다.

세계 제2의 생산량을 자랑했던 대마도 이와미 은광
세계 제2의 생산량을 자랑했던 대마도 이와미 은광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