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일생의 과정과 내용
우리네 일생의 과정과 내용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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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일상을 사는 우리네 사람들은 한세상을 사는 동안에, 기쁘고 즐겁게 살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모두가 노력한다. 그러나 그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영겁의 시간에서 보면, 우리의 일생은 잠깐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 순간이 한 사람에게는 한평생의 시간이 된다. 출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길어야 100년, 보통은 80년, 짧게는 예측하기 어렵기까지 하다.

이처럼 짧은 순간을 사는 우리는 그 짧은 기간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을 겪으며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기도 한다. 그렇게 살다가 결국에는 유한한 존재의 숙명이기에 이 세상의 나그네 생활을 마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영원히 먼 길을 떠난다. 이것을 인간의 일생이라고 우리는 말한다.

우리네 일생의 과정을 생로병사(生老病死)로 표현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으며, 일생의 삶을 마치게 된다.

필자는 다른 글에서 사람의 일생의 과정을 생로병사가 아닌 생활로사(生活老死)로 보아서, 우리의 삶의 과정에서 병(病)을 생략하고, 출생해서 활동하다가 나이가 들어 늙어진 후에 사망하는 것으로 규정해보고자 하였다.

현대의 발달된 의술과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질병을 거치지 않고 사망에 이를 수는 없을까를 염두에 두고 정리해본 생각이었다.

우리네 일생의 과정을 생로병사로 보고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선 생(生)의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부모를 바탕으로 출생이라는 사실에 의해 이 세상에 오게 된다. 이것은 조물주의 섭리요, 우주의 비밀이다. 사람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는 만물의 영장이요, 인격체이다.

그리고 부모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출생자는 당연히 한국의 국적을 취득하게 되어 한국인이 된다.

이로부터 복잡 다양한 인간사회의 일원으로서  그것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출생자의 의사(意思)와는 관계없이 자연의 섭리와 법규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부모를 누구로 할 것인지, 어느 나라에 태어날 것인지 등은 숙명적인 것이다.

그리고 일정기간, 출생자가 독립해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는 부모를 비롯해 주변의 돌봄과 보호를 받게 된다.

이 기간에 출생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능력을 배워 익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맡은 바 일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어 활동성이 떨어지고, 병약하게 되면 그토록 길 것만 같던 한평생의 마지막 과정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중에서 건강하게 독자적으로 누구의 돌봄 없이 의식주(衣食住)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이를 건강수명(健康壽命)이라고 하고, 그와는 달리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의 나이를 자연수명(自然壽命)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모든 사람은 건강수명과 자연수명이 같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데서 말년의 삶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를 같게 할 수 있는 인위적인 방법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다.

초 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각자 본인의 존엄한 삶과 주변의 평온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수명과 자연수명을 같게 할 수 있는 법제도의 마련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엄격한 요건에 의한 안락사(安樂死)문제가 그것이다.

다음에는 일생의 내용에 관해 생각해 보자.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다양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으며,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짓기도 한다.

아무리 천복을 받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이 간단치 않은 세상에서, 일생을 웃을 일만 겪으며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생을 슬픔에만 잠겨서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네 일생의 삶의 내용을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표현한다.

아마도 우리네 일생은 희로애락의 번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각자의 생활 속에 희락의 비율이 많으면 비교적 잘사는 것이고, 반대로 애로가 많으면 비교적 덜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희(喜)는 마음에 기쁨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수험생이 지원 대학에 합격했을 때, 바라던 자녀가 태어났을 때,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을 때 등의 경우에 기쁨이 생긴다.

로(怒)는 마음에 분노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근거 없는 비방으로 자존심이 상할 때, 원인도 없는 일에 책임을 전가 받을 때, 등의 경우에 분노를 느끼고 화가 난다.

애(哀)는 마음에 슬픔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 고마운 사람의 사망 소식을 들을 때, 등의 경우에 슬프고 눈물이 나게 된다. 

락(樂)은 마음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때, 좋은 일로 축하연을 받은 때 등의 경우에 함께한 즐거움을 느낀다.

이렇게 우리의 일생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희로애락으로 채우며, 나그네 길을 살다간다.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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