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1950년 6월 25일 새벽
고요하던 초여름
남쪽으로 남쪽으로 북한군이 쳐들어온 날입니다
총부리 겨누어 죽음의 공포를 몰고 왔습니다
붉은 그림자 곳곳에 숨어들어
사방으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짓밟고 죽이고 또 죽이고
암울한 고통의 역사가 새겨진 민족 분열의 날입니다
붉게 물든 피비린내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전쟁의 화마
굽이진 거리 거리마다 널브러진 주검 통곡 소리
아 슬프도다 슬프도다
이 아름다운 팔도강산이 역사의 암흑기가 되어
가슴에 응어리진 고통과 한
새벽 봇물 터져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말았습니다
아 어찌 그날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피 흘리며 온 몸으로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이시여!
나라 사랑으로 한 줌의 흙이 되신 호국영령들이시여!
영원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수호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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