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가 차원 은혜 갚음 ‘보훈’, 중요하게 여겨져야”
[인터뷰] “국가 차원 은혜 갚음 ‘보훈’, 중요하게 여겨져야”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5.29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정백규 국립괴산호국원
정백규 국립괴산호국원장
정백규 국립괴산호국원장

올해 국립괴산호국원에 큰 변화는 지난 1월 호국원장이 바뀐일이다. 국립괴산호국원은 4대 정백규 호국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화 추진을 이루려 한다. 1997년 1월 공직에 입문한 정백규 원장은 최초 광주지방보훈청을 시작으로 선양정책과, 기념사업과, 국립이천호국원,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단체협력담당관실, 보상정책과 등 26년간 국가보훈처 본부와 소속기관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를 최고의 예우로 모시고,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일류보훈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괴산타임즈는 최근 취임 정백규 원장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다.

#. 국립괴산호국원 소개한 말씀.

☞ 올해 1월 4대 국립괴산호국원장으로 부임한 정백규 원장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시청자분들께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돼 대단히 뜻깊게 생각합니다. 국립 괴산호국원은 충청권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근접 안장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중부권 국립묘지로 개원했습니다. 권역별 호국원은 경기-이천. 경북-영천, 경남-산청, 전북-임실, 제주-제주, 강원-횡성(2028 예정), 전남-미정(타당성 평가 중) 등이 있습니다. 주요 안장 대상은 참전유공자와 1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군인이며, 현충원 안장 대상인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전몰·순직군경 등도 호국원 안장이 가능합니다. 안장 방식은 외부에 있는 담 형식의 건물에 유골을 안치하는 봉안담과 잔디 아래에 유골을 묻는 자연장의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안장능력은 2만 3846기로, 5월 25일 기준 1만 8430(77%)명이 안장돼 잔여 기수는 5416(23%)기입니다. 안장 기수를 고려해 점차 묘역을 확충하고, 최대 10만 분 국가유공자를 모시는 대규모 국립묘지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 6월 호국보훈 달 의미에 대해.

☞ 호국보훈의 달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부상을 당한 군인을 전 국민 차원에서 돕고자 실시한 ‘군경 원호강조 주간’에서 유래됐습니다. 1963년 ‘원호의 달’로 시작돼 1985년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호국보훈의 달은 현충일, 6·25전쟁, 제2연평해전 모두 포함된 6월을 기념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입니다. 1년 내내 호국보훈 정신을 일깨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6월 한 달만이라도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을 기억하고, 이분들이 남긴 가치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 정신적 원동력으로 삼아 나갈 것을 온 국민이 함께 다짐하는 달이 바로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 6월 6일 현충일 의미는.

☞ 대대로 우리 선조는 한식 일에 조상의 묘에 사초를 하고, 망종 일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보통 망종 일은 씨앗을 뿌리기 좋은 시기인데, 씨앗을 뿌리면 그것이 썩어 싹을 틔우는 것처럼, 현충일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희생 대가를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자는 의미이며, 오늘날 전사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현충일의 기원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1956년 망종 일인 6월 6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 전몰장병 추도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현충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이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정부기념일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추모제전입니다. 덧붙이자면 현충일 행사가 시작된 곳이 국립묘지이며, 추모와 기억의 대상인 국가유공자분이 안장된 장소 또한 국립묘지인 점을 고려하면, 국립묘지와 현충일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68회 현충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 개원 후 처음 맞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코로나 19 제약으로 추념식을 축소해 최소한의 규모로 실시했습니다. 반면 이러한 제약이 없어진 올해부터는 전년 대비 4배 이상인 1000 규모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장유족 외에도 장교 임관후보생, 초·중·고·대학생, 기타 제복근무자 등 각계각층을 초청할 예정입니다. 특히, 안장자의 배우자 중에서 시인이 한 분 계시는데, 이분께서 남편을 비롯한 국립 괴산호국원에 안장된 모든 분을 추모하는 시를 제작해 현충일 당일 낭독하고 1만 8000여 호국영령들께 헌정할 예정입니다.

정백규 국립괴산호국원장
정백규 국립괴산호국원장

 

#. 호국보훈의 달 추진 사업은.

☞ 국립묘지는 호국보훈의 달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만큼, 호국보훈의 달 계기 현충탑 참배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인·학생·보훈단체·봉사자·공직자, 지자체장 등 각계각층 약 2000명이 현충탑을 참배하고 묘역 봉사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하는 신규 공무원과 육군 학생군사학교에 입교한 육군 장교임관 후보생을 대상으로 국립묘지 나라 사랑·호국정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타당성 평가 입소한 9급 신규 국가공무원 380명(6.5.) / 5급 승진자 320명(6.12.), 육군 학생군사학교 법무사관후보생 120명(6월 중), 기타 온·오프라인 체험과 홍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 6월 5일 국가보훈부 승격으로 국립묘지에 달라지는 점은.

☞ 부 승격으로 국가보훈부장관이 국무회의 심의·의결권과 독자적인 부령 제정이 가능해지는 등 위상이 대폭 격상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폭넓게 포용하고, 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훈정책을 펼침으로써, 국가에 대한 희생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보훈정책 강화의 하나로 20년 이상 복무한 경찰·소방관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 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국립묘지 법 개정안(국힘 이주환 등 10인, ’23.4.24.) : 소방·경찰 공무원으로 30년 이상 재직, 현충원에 20년 이상 재직하면 호국원에 각 안장됩니다. 이는 경찰·소방관은 군인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직접 공헌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입니다. 더 건강한 사회,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제복근무자 예우가 필수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할 것입니다. 국립묘지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해 국립서울현충원의 국가보훈처 이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묘지 법 개정안(국힘 윤한홍 등 11인, ’23.4.13.) : 국립서울현충원을 보훈부로 이관하고, 국방부에 대한 의전병력 파견 요청 근거를 마련합니다. 현재 운영되는 12개 국립묘지 중 11곳은 국가보훈처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서울현충원만은 국방부에 소속돼 관할권이 이원화돼 있습니다. 이번 국가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서울현충원을 국가보훈처로 이관하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일관된 국립묘지 정책 추진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립묘지가 국가를 위한 헌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국가상징시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 경찰·소방관도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은 충분한지.

☞ 전국 국립묘지 잔여 기수는 올해 4월 기준 약 9만기로, 안장 대상 유공자 실인원 약 41만 명 대비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는 2024년까지 기존 국립묘지의 확충사업을 통해 13만기가 증설되고, 연천현충원 5만기, 강원과 전남권 호국원 각 2만기, 합계 9만기가 신규 조성돼 2029년까지 총 22만기가 확충될 예정입니다. 국립 괴산호국원의 경우 제1묘역 안장능력 2만 3846기 중 올해 5월 25일 기준 1만 8430(77%)명이 안장돼 잔여 기수는 5416(23%)기입니다. 연평균 안장 기수가 약 4000기임을 고려하면 제1묘역은 내년 중 만장이 예상되지만, 오는 2024년 5월까지 2만 1000기 규모 제2묘역이 확충될 예정입니다. 총 4만 5000기 규모 안장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후에도 안장 기수를 고려해 제3묘역을 확충함으로써 총 10만기 규모의 전국 최대 호국원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 앞으로 국립묘지가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은.

☞ 국립묘지의 설치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공헌한 사람이 사망한 후 그를 안장하고, 그 충의(忠義)와 위훈(偉勳)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宣揚)하는 것입니다. 안장(安葬) 측면에서는 국가유공자 예우의 원칙은 지키되 최근의 장묘문화를 반영해 친환경·자연적인 안장 방식 도입·정착 필요합니다. 일례로 국립 괴산호국원 주요 안장 방식은 실외 봉안담 안치이나, 2020년 12월 국립묘지 최초로 ‘자연장’이라는 새로운 안장방식 도입할 것입니다. 자연장은 분골한 유골을 잔디, 나무 등 아래에 매장해 장사지내는 장묘방식입니다. 특징은 매장 시 한지 유골함을 사용해 일정 시간 경과 후 분골이 흙으로 돌아가는 점과 소규모 표지석 외에는 봉분, 비석 등 이곳이 무덤임을 알려주는 어떠한 표식도 없는 점입니다. 이러한 자연장의 친환경성과 자연회귀의 특성은 유족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잔디장의 외형은 묘지공간을 공원화해 국립묘지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과 공훈을 널리 알리는 선양(宣揚) 또한 국립묘지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현충일 추념식, 현충탑 참배, SNS 홍보 등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국립 괴산호국원은 2023년부터 군인과 공무원 대상 국립묘지 호국안보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군 학생군사학교에 입교한 장교 임관후보생 연간 1만 명,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교한 신규·승진 공무원 연간 3000명을 대상으로 ‘사전교육- 현충탑 참배- 묘역견학’의 1시간 프로그램으로 체험교육 운영 중입니다. 이번에 국가보훈부 승격으로 보훈을 국가유공자만이 아닌 전 국민 대상의 보편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국립묘지의 특성을 살린 나라 사랑 체험교육은 앞으로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영역입니다.

 #. 끝으로 보훈이란.

☞ 보은(報恩), 즉 은혜를 갚는 행위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간에는 물론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있으며, 충성스러운 개[忠犬]와 까마귀의 효도[反哺報恩]에서 알 수 있듯이 심지어는 사람과 동물, 동물과 동물 사이에서도 존재합니다. 이는 은혜를 갚는 것이 그만큼 원초적 감정임을 나타내 주며,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거나[白骨難忘]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結草報恩] 행위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이렇듯 개인 차원의 은혜 갚음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데, 국가 차원의 은혜 갚음인 보훈이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나라를 위한 헌신과 그에 따른 보답이 국가와 국민 사이에 변치 않는 믿음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국가도 튼튼하고 사회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