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가 향하는 곳
[기획연재]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가 향하는 곳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5.1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107.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아소만[浅茅湾] 입구에 있는 해궁海宮 와타즈미 신사 (Watazumijinja, 和多都美神社)는 신화의마을자연공원 캠핑장 방향으로 걸어서 30분정도 걸어오면 와타즈미신사를 만나게 된다.

이 신사는 일본 초대 진무천황(神武天皇)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되는 토요다마히메(豊玉姬)와 히고호호데미(彦火火出見)를 모시는 곳이다.

전설에는 해신(海神) 도요타마히코노 미코토(豊玉彦尊)가 이 땅에 궁전을 짓고, 와다쓰미 신사가 진수하는 땅을 「오토히메」(夫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신사에서 모시는 히코호호데미노 미코토(남신)와 도요타마히메노 미코토(여신)는 부부신이다.

도요타마히코노 미코토는 1남 2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호타카미노 미코토(穂高見尊), 딸은 도요타마히메노 미코토와 다마요리히메노 미코토(玉依姫命)였다. 어느 날 히코호호데미노 미코토가 잃어버린 낚싯바늘을 찾으러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 궁에서 3년을 머물렀고, 도요타마히메를 아내로 맞았다고 한다.

본전 정면에서 바다로 이어진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가 다섯 개의 탐욕을 음미하며 서 있다. 이중 두 개는 바다 위에 떠 있는데, 이 도리이는 바다의 신을 맞이하기 위해서 바다에 몸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신의 세상과 인간의 세상의 경계가 있다. 간조에는 아랫부분이 나타나며 이 때 잔잔한 아소만과 어우러지는 용궁의 신화가 발현되게 되었으리라.

사리 때는 경내에 사전(社殿) 가까이 밀물이 차오른다. 이 광경은 마치 용궁(龍宮)을 연상케 하며, 도요타마히메와 히코호호데미의 만남에서 유래한 「다마 우물(玉の井)」이나, 만주뢰(満珠瀬)・간주뢰(干珠瀬), 기량혜비수(磯良恵比須) 같은 고신타이시로(御神体石) 등이 있다.

일본의 대부분의 신사는 도리이가 남쪽 또는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반하여 이곳 와타즈미 신사만큼은 도리이는 서북쪽, 즉 경주를 향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서 세상의 기가 발동한다는 믿음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도리이가 향하는 방향은 김해 김수로 왕릉을 향하고 있다는 설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와타즈미 신사 입구에 서면 쭉쭉 뻗은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흘러오는 수림의 향기에 영혼까지 맑게 해주니 발걸음이 절로 신선해진다. 숲 사이로 하늘 천(天) 자처럼 생긴 도리이(鳥居)를 2개 가 기다린다.

도요타마(豊玉)가 아기를 낳았다는 전설 속의 터로 들어가려면 도리이를 지나는 일은 통과의례와 같은 일이다. 도리이는 새가 기거하는 곳이라는 뜻이니, 숲으로 들어서려는 뭇새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간의 사사로움을 내려놓을 수도 있을 법하다.

와타즈미 신사의 다섯 개의 도리이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