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78)
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78)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5.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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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 교수
이근우 교수

황창배(1947-2001), 1991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고 초록의 숲과 들꽃을 택해 1990년 괴산 백봉리 작업실을 열고 그곳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그는 1977년 국전에서 문공부 장관상 수상과 1978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황창배는 1970년대 후반 등단한 이후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조형의식을 과감히 탈피, 재장초하는 과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였다.

황창배가 그토록 사랑하고 갖고 싶었던 충북 괴산군 청안면 백봉리 작업실…, 그는 그곳에서 후회없이 그림을 그리고, 이웃과 함께 소박한 삶을 살다가 그곳에 뼈을 묻었다. 어느새 그가 백봉리에 잠든지 20여 년이 되었다.

도화서 화원 김홍도는 정조 동참화사의 공으로 1791년 충청도 연풍현감에 제수되어 약 3년간 봉직하였다.

그가 48세의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었다는 아명(兒名) 연록(延祿)과 후일 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기(良驥)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황창배가 백봉리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4합지 한지에 현감 김홍도 아들 연록과의 인연을 붓 끝에 담아 보았다.

동양화의 규범에서 혁명적이고 개혁을 향한 선구자적 예술 세계를 개척한 황창배와 조선 당대 최고의 도화서 화원으로 칭송되는 김홍도가 괴산군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매우 귀한 인연으로 흔치 않은 일이다. 현감 김홍도와 아들 연록, 그리고 황창배의 화혼이 괴산군 문화발전에 다시 한번 크게 자리매김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홍도와 황창배, 오늘도 2백 년의 시간을 이으며 괴산군을 그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우 작, 김홍도 아들 연록(金弘道子延祿), 4합지, 2023. 황창배 및 무제, 1990년, 한지에 혼합재료.
왼쪽부터 이근우 작, 김홍도 아들 연록(金弘道子延祿), 4합지, 2023. 황창배 및 무제, 1990년, 한지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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