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부쳐
스승의 날에 부쳐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5.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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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스승의 날을 맞아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보낸다.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준 스승들이 있다. 학교 교육제도에서 우리를 가르쳐준 스승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에 태어난 우리를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깨우쳐주고 가르쳐준 모든 선진들은 모두가 우리의 스승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에 몰두하다보니 평소에는 그 귀하고 고마운 스승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2023년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서, 각자에게 특히 기억에 남고 고마움을 느까는 스승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감사를 잃어가는 메마른 세상에 따스한 정과 고마움의 인간미를 불어 넣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조물주와 부모에게 감사해야 하고, 지금의 발달된 문명사회에서 편리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여건을 만들어준 앞선 세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들은 모두 직접 간접으로 우리를 깨우쳐주고 가르쳐주며 안내해 준 스승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도 고마워해야 할 스승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다. 모두가 나의 스승이고, 나 또한 누군가의 스승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가 정을 가지고  따스하게 고마움을 나누며 감격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발달된 문명의 도구들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꾸려주지만, 반면에 너무도 기계문명에 빠져들다 보니, 사람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메말라가는 모습은 안타깝고 아쉽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마움을 표시할 대상들이 어디 한 두 사람이겠는가, 그리고 고마움을 전달 받는 사람은 기쁘고 감격스럽다.

뿐만 아니라, 그 기쁘고 감격스러움을 만들어낸 자신도 역시 기쁘고 감동적이다. 이처럼 당사자 모두가 정다운 삶을 만드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의 특징이다. 사람은 의식주만으로는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어렵다.

진솔한 인간관계에서 나누는 아름다움은 덕스러운 삶을 만들어 낸다. 아무리 메마른 삶을 사는 자라도 고마움의 대상이 단 한 사람도 없을 수는 없다. 마음을 열고 순수함을 찾는다면, 모두가 감사해야 할 대상일 수도 있다. 이번 스승의 날을 기점으로 고마움의 대상을 찾아, 그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에게도 수많은 스승들이 계시다. 이 들 스승들이 계셨기에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삶의 순간마다 일깨워주고 가르쳐주고 인도해 준 스승들이 한 두 분이겠는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그 분들 중에서도 특히 필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해 주셨던 몇 분을 기억해 보고자한다.

첫 번째로는 목도초등학교 3,4학년 담임 선생님이셨던 김삼룡(金三龍) 선생님이시다. 필자가 2년 동안 반장 심부름을 했었다. 무섭기로 소문난 분이었으나 이유 없이 무서운 분은 아니었다.

필자가 4학년 때 6,25기념 교내웅변대회에셔 전교 1등을 할 수 있게 방과 후에 한 달여간 연습을 시켜주셨다.

그 후부터 필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큰 배짱과 용기를 길러준 참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두 번째로는 필자가 한양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 민법강의를 하셨던 김기선(金基善) 선생님이시다. 강직하신 선생님은 민법강의 진도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여름방학 겨울방학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해서 민법강의를 수강했다. 그 후 필자가 학문의 길을 걷게 하는데 수많은 가르침을 주신 정신적 지주이셨다.

세 번째로는 필자가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할 때에, 헌법학을 강의하시던 독일유학파 배준상(裵俊相) 선생님이시다. 필자의 질로 개척에 조용히 인도해 주시던 배려 짚은 분이셨다.

위에서 언급한 세분의 스승이 아니었다면, 필자의 오늘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분들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못내 허전할 뿐이다.

삼가 고인이 되신 세분 스승님의 명복을 빌며, 스승의 날을 맞아 그 큰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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