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인생 짐 홀로 지고 갈 수밖에 없는 홀로 선 인생
몸도 맘도 지쳐 허공에 떠 낯설기만 한 주름 잡힌 세상에서
맘 둘 곳 없고 황량한 길 가는 혼잡한 심령이 되어
뼛속 깊은 곳까지 위로받고자 할 때라도
막힌 담 첩첩이 쌓인 것들 어찌하면 헐어버릴 수 있을까
싸늘하고 뾰족한 골목 인생길
이리저리 사방팔방 우겨 쌈 당하였을 때 눈동자는
하늘 우러러보며 가슴 치고 흔적을 지우고 싶을 때
하늘 맘껏 바라보아도 비웃기만 하고 땅을 한없이 쳐다봐도
아무런 대답 없는 험한 세상에서 어찌 다 말하랴
깊고 깊은 인생 숲길 이뤄져 풀어 헤치지 못해
한적하고 싸늘한 사회 바라볼 때마다 아파하며
지금의 답답함 달리 풀어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가슴을 친다
애씀에도 삶은 산 넘어 산 인생 절벽 쌓여만 가고
넘어야 할 험준한 산 더 얼마나 펼쳐야 하야 길이 있나
고난의 길 가야 할 험준한 인생 전세살이 지켜본다
안개와 같고 들풀과 같은 나그네 인생길
가슴팍 적시며 아파하면서도 살아가야 할 것들 쌓여질 때면
홀로 지기엔 너무나도 버겁고 무거운 짐 지고 가는 사람아
험한 인생 언제까지 허공만 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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