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위대하다
약속은 위대하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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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며 약속을 활용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의 삶은 곧 약속인 셈이다.  약속이라 하면, 우리는 보통 상대방과 무엇을 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을 말한다. 약속은 상대방과의 사이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합의하는 모습들이다.

그런데 때로는 상대방 없이 자기 자신이 스스로 일정한 사안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등의 약속도 있다. 이것을 우리는 다짐 결심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일정한 권리관계가 발생하는 약속을 우리는 법적으로는 계약(契約)이라고 한다. 이런 계약에 의해 당사자 간에는 일정한 권리의무가 발생한다.

따라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지키지 않은 쪽에서는 상대방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계약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해관계를 맺고 그에 의해 사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 계약에는 재산관계에 관한 거래계약, 신분관계에 관한 혼인계약 등이 있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을 이루고 있는 중심에 계약이 있다고 해서 현대를 “계약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약속은 우리의 삶을 가능 하게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에 “약속은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약속은 인간관계와 물질관계를 이어주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약속을 나타내는 형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약속의 형태라고 하면, 사람의 생각이나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약속의 형태에는 언어(言語), 문자(文字), 기호(記號), 동작(動作) 등이 있다. 우선 언어는 사람의 음성이 입으로 표현되는 의사표시(意思表示)라고 할 수 있다. 일정한 언어에는 그 언어가 담고 있는 뜻,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저 사람은 천사 같다’라고 하면 ‘저 사람은 마음씨가 착하고 언행이 고와서 흠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는 하나의 약속이므로 그 언어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자신이 하고자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함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불가능 하게 된다.

그러므로 언어는 구성원간의 공동의 약속이므로 이를 제대로 알고, 그 의미에 맞게 사용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언어는 같은 민족 국민들 사이에도 서로 같지 않은 것들이 있고, 더구나 다른 민족들 사이에는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과의 소통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또 약속의 형태에는 문자가 있다. 문자는 사람의 생각이나 뜻을 표현하는 하나의 약속이다. 이 문자 역시 각 민족이나 나라마다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한글, 영미국의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수 없이 많은 문자들이 있어, 이들 문자를 쓰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그 문자를 모르고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문자는 그 구성원들 사이에 이루어진 약속의 한 형태임이 분명하다. 그 문자 약속들 중에 우리의 한글이 있다.

한글은 세종대왕시대에 집현전학자들에 의해서 창조된 고유한 문자이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독창적인, 세계에 자랑거리인 우리의 보배이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문자이지만, 우리는 정확한 맞춤법에 따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글의 위대함을 제대로 선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다음은 일정한 기호도 의사표시를 하는 하나의 약속이다.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끝에 붙이는 물음표(?), 느낌을 표시하는 느낌표(!), 음악에서 음의 높낮이 장단을 표시하는 음표,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 기호는 언어나 문자로 표현할 내용을 간단히 기호로 표시함으로써, 그 기호가 담고 있는 뜻과 의미를 이해하도록 한다. 기호 중에서 음표는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 세계가 공통으로 같은 뜻으로 통하는 약속이다.

따라서 음표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면, 어느 누구도 오선지에 표시된 음표만 보면, 그 음표에 따라서 음의 높낮이와 장단을 바로 알고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다음으로 가장 기초적인 약속은 사람의 동작이다. 우리는 손짓 발짓 몸짓 등으로 일정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특히 수화(手話)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의사표현과 전달의 약속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약속들은 우리의 생활에서 어떠한 역할이 있기에 위대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가. 이들 약속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소통을 가능하게하고, 질서를 유지하게 하며, 협력과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약속이 없다면 우리는 무질서와 고립, 암흑의 세상에서 존재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데, 소통의 방법이 없다면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언어, 문자, 기호, 동작 등의 약속이 있어  우리는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고 교환하며,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협력하면서 살수 있다는 점에서 약속은 참으로 위대하다. 

끝으로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구성원간의 약속인 법규가 있다. 이 법규는 사회규범인 도덕, 관습, 종교규법과 함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구성원간의 최소한의 약속이다. 그러기에 사회지도적인 사람은 법규 이상의 사회규범에 의해 삶을 살아야 존중 받을 수 있다. 문화국가의 국민이라면 말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언어, 문자, 기호, 등을 잘 익혀서 이들 약속의 위대함을 구현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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