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집에 돌아오면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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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이승신 시인
이승신 시인

보름 간의 교토였다.

내가 사는 서울의 찻집 식당들 닫는 것에 놀라고 걱정하다 3년 간의 코로나 터널을 지나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도 동경이나 교토는 설마 그대로겠지~ 했었다.

지난 11월에 갔는데 공부할 때 정든 몇 곳이 닫아있어 서운하고 낙망을 했다. 당연히 사람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내가 알던 교토가 아니었다.

그런 마음을 한 구석에 두고 다시 신간 사인회를 봄 꽃 시절로 잡았다.

한국서 작가가 왔다며 주인들이 늘 반겨주었는데~ 체념하며 갔는데 따스해진 탓도 있고 세상을 온통 밝혀주는 핑크 빛 봄 꽃 영향도 있고 야구 우승으로도 들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많은 세계인이 거리에 넘치어 내가 알던 교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 생활 20년, 그 후 2000년 무렵부터 일본을 가게 되었는데 영향도 받고 배우고 느끼고 이건 이랬으면 하는 것도 있으나, 서울로 돌아와 한 달이 되면 다시 일상에 묻히고 스며들게 되었다.

겨우 세 달 만에 갔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우리 부산 제주 가듯 1시간 비행인데 같은 점도 많고 다른 생각도 있다.  이번에 느낀 점을 적어본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 내일은 매우 나쁨~ 에 시달리다 갔는데 공기가 맑았다.

중국 공장의 먼지를 우리가 가운데서 막아주고 있어서인가 일주가 지나니 피부가 깨끗해진다.

지난 3년 간 외국인을 받지 않아 정성을 쏟아 부었던 올림픽도 그러했고 많은 사업 중 호텔과 숙소가 버티질 못해 닫아서도 그렇고 2월부터 비자 해결이 되어 관광 대국 일본에 사람들이 몰려드니 평시 30만원 하던 호텔도 90만원을 호가한다는데 그래도 룸이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제 3국들이 아니고 유럽 인구가 많다.

Blonde가 섞인 수십 명 그룹들이 가이드 없이 떼로 몰려다녀 물어보니 각기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스페인이라고 했다.

내가 들고 있던 일어판 책을 일어도 모르면서 갖고 싶어 해 손에 쥐어주었다. 하나같이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교토에 반한 모습이다.

아베 때도 TV에서 자주 관광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여, 내가 보아온 미국 대통령들이나 우리 역대 대통령이 그런 전략을 발표한다는 건 작은 스케일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우크라이나로 온 세계로 잦은 행보를 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도 관광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된다.

애니메이숀 강국답게 애니로 된 CF 나 거리 포스터들을 보게 된다 

안 가본 사람은 알 수 없는 교토의 친절함은 여전했고 초일류 호텔이 아니어도 호텔 입구에 꾸며진 사랑스런 정원이 손님을 맞아주어 드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최근 우리 대통령의 방일은 일본 정치계가 그 결단과 용기를 인정하는 듯 하다. 한일협정 때 서로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협약했는데 그간 북에 기울고 그런 약속과 멀어져 한국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왜 시원하게 하지 않느냐? 고 하니 스스로 해야 진짜지 해라 해라 돈 내라~ 해서 한다면 진정성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두고 보라고 했다.

3년 간 적막했던 교토는 현재 그야말로 미어터지고 있다. 그런데도 골목이나 거리에 꽁초는 커녕 먼지 한 톨이 보이지 않는다.

서양인들이 대세이나 요란스런 중국인도 환경 영향인지 예의 있고 조용하여 구별이 안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교토의 봄 벚꽃은 변함없이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Breathtaking,  유학 시 살던 동네 데마치出町의 후타바 떡집은 어마한 긴 줄이 다시 여러 줄로 이어지고 있어 마침내 내가 알던 교토京都다워지고 있었다.

꽃 그늘 아래 생판 남인 사람은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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