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성공의 길
[특별기고] 성공의 길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4.1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었다. 그들은 미래를 약속한 사이였는데, 안타깝게도 남자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5년이나 외국으로 떠나 있게 되었다. 여자는 오랜 시간 떨어져 있으면 사랑이 변할까 두려웠다.

그런 여자에게 남자가 말했다. “내가 떠나고 일 년이 지날 때마다 너에게 장미꽃을 보낼게. 그 장미가 백 송이라면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니 날 기다려줘. 하지만 만약 장미가 백 송이가 안되면 날 기다리지 않아도 돼.” 그렇게 두 사람은 약속했다. 그로부터 남자가 떠난 지 일 년이 되던 어느날 예쁜 카드와 함께 장미꽃이 배달되었다.

애타게 기다렸던 여자는 장미꽃 송이를 세고 또 세었지만 장미는 99송이 밖에 되지 않았다. 여자는 너무나 실망하여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큰 실망을 한 여자는 얼마 뒤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남자가 돌아왔다. 돌아온 남자는 여자가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는 것을 알았지만, 꼭 한 번 만나서 물어볼 것이 있다며 여자에게 만남을 청했다.

어렵게 마주한 자리에서 남자가 물었다. “장미 꽃송이는 세어 보았어?” “99송이더군요.” “맞아. 카드는 읽어보았어?” “카드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 대답을 들은 남자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여자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가 그녀를 위해 보낸 장미 꽃다발 사이에 끼어놓은 단 한 줄의 사연을 말이다. “마지막 한 송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네덜란드 바렌츠 선장은 1596년에 북극해의 노바야 재미로 섬을 경유해서 극동지방으로 오는 길에 빙하에 갇혔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8개월을 버텼는데, 그러는 동안 추위와 굶주림으로 18명의 선원 가운데 8명이 죽었다.

하지만 바렌츠 선장은 고객들의 화물은 건드리지 못하게 했고, 부하 선원들은 선장의 명령을 따랐다. 겨울이 지나가고 빙하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틈이 벌어졌다.

그렇게 작은 배 두 척에 나눠 타고 빙하를 빠져나와 50일 뒤 러시아 상선에 구조되었다. 안타깝게도 귀향길에 바렌츠 선장은 사망한다. 이들은 귀국 후에 고객들에게 위탁받은 화물을 손상 없이 그대로 주인에게 돌려줬다.

선원들은 혹한과 기아와 싸우며 죽어 가면서도 고객의 화물에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이다. 바렌츠 호 선원들은 자신의 목숨보다 고객의 화물을 더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었고, 이 소문으로 네덜란드 배의 수요가 폭증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 성공 요인을 ‘신뢰’라고 말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에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가 있다. 진나라 재상 상앙은 무너진 백성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했다. 하루는 대궐 남문 앞에 나무를 세우고 다음과 같이 방문을 붙였다. “이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는 백금(百金)을 하사하겠다.” 하지만 아무도 그 나무를 옮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금을 천금(千金)으로 인상하였지만 그래도 옮기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상금을 만금(萬金)으로 인상했더니 어떤 사람이 나무를 옮겼다. 하지만 사실 그도 상금을 기대하지 않고 밑질 것도 없으니까 장난삼아 나무를 옮긴 것이다. 그만큼 나라에 대한 백성들의 신뢰는 바닥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무를 옮긴 사람은 방문에 적힌 대로 상금 만금을 하사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진나라 백성들은 재상에 대한 신뢰를 가졌고, 나라의 일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고 신뢰하게 되었다.

이 신뢰는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 부국강병 정책을 실시하여 국가의 기강을 세웠다. 신뢰란 무엇일까?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과 굳건한 약속으로 맺혀진 관계가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이 없으면 결코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신뢰는 우리에게 소망을 주기도 하고, 마음의 힘이 되어 큰일을 이루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신뢰는 나에게서 시작되어 상대방에게 전해지고, 집단과 사회로 퍼져나가는 좋은 전염성을 가진다.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작은 신뢰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당신이 품는 작은 신뢰가 변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