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소차 보급 대수가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수소(H₂)가 본격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상반기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을 개설한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수소발전(H₂ Generation)만을 지원하기 위해 분리한 제도다.

2020년 개념을 처음 공개할 당시 명칭은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였다. 이후 청정수소발전제도(CHPS)로 명칭을 바꿨고, 최종 명칭은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이다.  

연료전지, 수소터빈, 수소엔진, 암모니아 혼소 등 다양한 수소발전 기술이 경쟁하도록 입찰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소발전을 위한 전용 입찰시장 구축은 세계 최초다. 앞으로 5년 동안 수조 원에 이르는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수급전망에는 발전·산업·수송용 중장기 수요와 공급을 전망하고 안정적 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을 포함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수송, 발전 분야의 대규모 수요에 맞춰 적기적소에 수소(H₂)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중장기 수소 수급을 전망해 면밀하게 수급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관련 제도가 구체화 되는 등 본격적으로 발전용 수소 물량이 확대돼 생산·유통되는 수소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규모 수소(H₂) 수요에 대응토록 수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추출수소, 부생수소 사용을 허용하되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장점을 살리도록 한 '일반수소(General Hydrogen) 발전시장', 그린·블루수소를 포함한 '청정수소(Clean Hydrogen) 발전시장'으로 구분해 입찰하기로 했다. 

연료전지 업계는 일반수소 발전시장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부는 2023~2025년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 물량을 연간 1,300GWh로 책정했다. 이를 설비용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 수준이다. 

세계 최초로 전용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하는 만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정부는 제도의 큰 틀을 제시했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세부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 

소규모 분산전원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대도시의 전력계통 부담을 완화해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송전에 따른 송배전 손실을 최소화해주며 송전탑 건설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완화해 줄 것이다. 

주유소에서 연료전지 등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바로 전기차 충전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탄소 감축 가속화에 나서야 한다. 

현행법상 발전사업자는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해야만 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없다.
기존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는 화재 위험으로 금지돼 있다.

주유소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에 위치해 있고, 미래 전기차·수소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건설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설치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가장 큰 가치는 연료전지를 설치해 분산에너지 공급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존 용지를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분산발전 개발이 시급한 만큼, 주유소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차량 충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까지 가능한 복합스테이션으로 진화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탄소중립 실현을 가장 빠르게 이끌 수 있는 에너지 전환 모델이 될 것이다.

올해 개설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에서 주유소 사업자를 위한 전용 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주유소에 설치되는 수소 연료전지가 국내 전력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주유소 수소발전(H₂ Generation)사업의 진입장벽을 낮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