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태고 흔적 아지로의 연흔
[기획연재] 태고 흔적 아지로의 연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3.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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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102.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히타카츠 항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아지로의 흔적(網代の漣痕 ripplemark)을 만날 수 있다. 3천만 년 전 곱고 고운 바다 모래가 물결에 흔들리다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굳어 버렸다.

이 모습을 물놀이 연(漣) 자와 혼적 흔(痕) 자를 모아 연흔이라 부른다.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만들어진 파상의 흔적으로 물결자국이라고도 한다.

오랜 세월은 모래를 바위로 만들 수 있으니, 사람의 마음도 무수한 형상으로 치장하여 세월의 면벽에 세워두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이는 보통 모래 등의 중립 퇴적물인 사력암에 많다. 파장은 약 10㎝ 내외이며, 대규모적인 것은 사련(砂漣)이라고 한다. 풍성(風成), 파성(波成), 하성(河成) 등으로 형태가 달라진다. 바다에서는 천해에 많으나 최근에는 심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연흔은 가미쓰시마마치 아지로 지역의 해변을 따라 길이 약 200m, 높이 약 15m의 규모로 오랜 세월의 풍화를 견뎌낸 울퉁불퉁한 형상으로 남아있다, 이 연흔은 얕은 바다의 잔물결의 흔적이 화석화한 것으로 태고적 지질시대의 유품이다.

바라보고 있자니 태고의 물결소리와 바람소리를 더불고 있는 전음이 귓가를 맴돌고 바닷물을 반사하는 햇살은 태고의 영채로 요요롭다.

쓰시마의 지질은 섬 전체가 다이슈 층으로 칭해지는 모래가 물속에 가라앉아 굳어서 된 사암과 점토가 엉겨 붙어서 된 혈암이 주를 이루고 있는 지질층으로 두께는 4000m 이상이다. 연흔은 이 다이슈 지질층의 사암 흔적이다.

연흔은 물의 흐름, 기류, 또는 파랑의 작용으로 사층의 표면에 형성된 물결 모양의 흔적으로, 모래 입자의 질량, 크기, 형태와 모래를 움직이는 힘의 차이로 인해 수류(水流)연흔, 파도(波)연흔, 풍성(風成)연흔, 간섭(干涉)연흔으로 분류된다.

또 평면의 모양에 따라 직선 모양, 곡선 모양, 혀 모양, 반달 모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아지로의 연흔은 중, 세립 사암에 수류에 의해 형성된 혀 모양 연흔에 해당된다.

아지로 마을은 이 연흔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 낯선 관광객을 맞느라고 오늘도 분주하다.

거북이 등 모양의 무늬가 이채롭다
아지로의 연흔은 출렁이는 물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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