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타적 동물
[특별기고] 이타적 동물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2.20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이타 행동이란 공감하는 쉽게 말해 공감하는 마음으로 공감, 동정, 위로, 돕기, 구조하기, 기부 행동, 협력행동 등을 말한다. 진정한 이타 행동이란 보상을 바라지 않고 타자의 복지를 위해 능동적 의도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큰 미덕으로 칭송된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네 이웃을 네 몸같이 하라’, 등의 주요 종교들의 교훈들은 모두 이타심을 권한다.

자연에서는 인간이 아닌 동물도 남을 돕는 이타적 행위를 하는 모습이 많이 관찰된다. 높은 곳에서 하늘을 관찰하며 매나 독수리 같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경계임을 알리는 미어캣, 사냥한 음식을 나누는 가족 및 친구와 나누는 침팬지, 위기에 빠진 동료를 구하는 돌고래가 그 예다.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연구소의 인지과학자들은 앵무새 중에서도 지능 수준이 매우 높은 회색 앵무새와 푸른 머리 마코 앵무새를 실험했다. 먼저 새장 속의 앵무새들에게 동전 하나를 내면 견과류 하나를 받는다는 규칙을 가르쳤다.

앵무새들은 영리해서 규칙을 쉽게 익혔다. 다음으로 앵무새 한 마리에게만 동전을 주고, 이 동전으로 견과류를 받을 수 없게 했다. 다만 그 앵무새가 조그만 창문으로 옆방에 있는 앵무새에게 동전을 건네주면, 동전을 공짜로 받은 앵무새는 그 동전으로 견과류를 먹을 수 있었다.

동전을 받지 못한 새는 옆에 있는 동전을 받은 새에게 동전을 달라는 듯 울었다. 이때 푸른 머리 마코 앵무새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지만 회색 앵무새는 8마리 중 무려 6마리가 옆에 있는 앵무새에게 동전을 넘겨 줬다.

회색 앵무새는 비록 자기가 견과류를 먹지는 못해도 동료 회색 앵무새가 견과류를 먹을 수 있도록 희생했다. 자신에게 이익이 없지만 상대방을 위해 조건 없이 동전을 내준 것이다.

영국 중부 코벤트리라는 곳에는 여인의 동상이 하나 있다. 11세기 무렵, 이 지역의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고통을 지켜보던 영주의 부인은 영주에게 세금을 감해 줄 것을 탄원했다.

그러자 영주는 "만일 당신이 알몸으로 이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그렇게 하겠소"라며 일축했다. 그 말을 들은 영주의 부인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긴 머리를 풀어 내린 채 알몸으로 말 등에 올라 마을로 향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모두 집에 들어가 커튼을 내리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 자신의 체면이나 위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치른 이 여인의 희생을 기리고자 동상이 세워졌다.

캐나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던은 한 실험을 했다. 그녀는 아침에 직장인 46명을 만나 행복도를 측정한 뒤, 봉투를 주는데, 그 봉투에는 20달러가 들어있다.

이걸 A 그룹에는 스스로를 위해 사용해라라고 말했고, B 그룹엔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해라라고 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돼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만나서 행복 지수를 측정했을 때, 타인을 위해 돈을 쓴 B 그룹에서 행복이 유일하게 증진됐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시 진행된 실험에서는 20달러라는 돈이 적어서 그런가 싶어서 50달러를 주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결과는 동일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의 재미있는 활동에서 느끼는 감흥은 그 순간의 즐거움에 그쳤지만 자원봉사 등 남을 돕는 이타적 행동을 했을 때의 기쁨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봉사는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한 차원 높은 기쁨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을 위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이타적 행동을 통해 더 큰 기쁨을 얻는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희생했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 진짜 우리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하는 기쁨은 순간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할 때는 그 기쁨과 감동이 훨씬 크고 오래도록 남아 마음을 채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다른 이를 위한 행동을 실천해 보자. 그렇게 나는 작은 행복을 얻을 테니.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