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다시, 시작이다
[특별연재] 다시, 시작이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2.0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숙의 귀농이야기
여성친화도시군민참여단장
조금숙 씨.
조금숙 씨.

이제 정말 새해다. 어제와 같은 하루인데도 새로운 각오로 다짐을 한다. 2023년이 시작할 적에도 새롭게 다짐했었다. 그런 다짐들은 다시 일상에 치여 '계묘년'이 된 이후로 넘겨졌다.

옛날에는 음력으로 날을 셌으니, 진짜 새해는 설날이 지나고서부터라며 애써 스스로를 달랜다. 

아마 이런 다짐들도 '오늘 해야할 일' 앞에서 힘을 못쓰리라. 그럼에도 마음을 다진다.

작심삼일이라던가. 마음을 먹어도 삼일뿐이라는 옛 말. 쉬이 다짐을 져버리는 사람들에게 아프던 말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원채 마음이란 아무리 잘 다잡아도 사흘정도 가는 것이니, 사흘이 다 가기 전에 마음을 한 번씩 먹으라는 말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백번 하다보면 해가 다 가지 않을까 싶다. 아주 알찬 한 해를 간절히 기대한다.

올 해에는 더 건강해지고 싶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활발히 움직이려 한다. 농사짓고 살다보니 매일 운동하는 것 같아도 손목과 무릎만으로 운동을 하는가보다.

올 해는 근육운동을 틈틈이 해볼까 한다. 또한 관절에는 무리가 없이, 몸과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요가에 시간을 들이려고 한다.

건강해지자는 다짐은 몸이 튼튼한 것은 물론이고, 마음도 튼튼하고 싶다. 누가 되었든 티걱태걱하는 일은 정말 마음이 불편하다. 가능하다면 그냥 져주고,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한다.

맞닥들인 당장은 내 생각이 옳은 듯 해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거기서 거기였다고 느끼는 일이 허다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꼭 하나, 나쁜 것을 좋게 만드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농사짓는 게 온갖 정성이 들어야 하는 것처럼 주어지는 많은 일이 생각지도 않은 이런저런 부족함에 지나놓고 보면 하루하루가 무척 아쉽더라도 꿋꿋이 견뎌내리라.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더 건강해지자' 이런 다짐은 수없이 반복된다. 지난 해보다 올해 더 건강해졌을까. 세월이 어디로 이렇게 흘렀나, 생각하다 아이들을 마주하면 깨닫는다.

내 세월이 저리로 흘러갔구나. 통통 튀던 아이였다가 투닥거리는 남매였는데, 어느새 제 식구들까지 꾸렸다.

아들도 딸도, 올해 계획이 만만치 않아 심히 걱정되기도 하고, 멸리서는 반갑기도 하다. 어미가 노파심으로는 말릴 수 없는 어엿한 어른들이 되었으니, '그래, 알아서 잘 하겠거니' 생각하다가도, 또 벌떡벌떡 걱정이 솟는다. 어미는 아직 마음이 덜 튼튼한 모양이다.

설날부터 새 해라 이름 붙인걸 보면 사람은 마음을 달래는 데에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신정도 있고, 구정도 있으니 새 해를 두 번에 걸쳐 맞이한다. 1월 1일과 설날 사이는 보너스다.

진짜 새 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다지는 기간이랄까. 부디 새로 맞는 한 해가 행복한 일이 가득한 하루하루면 좋겠다. 1월 1일에 채 새해 인사하지 못한 지인들, 어른들께 '진짜 새 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반갑게 인사올려야겠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