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조선통신사의 호화 여객선과 주교
[기획연재] 조선통신사의 호화 여객선과 주교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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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99.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조선 통신사의 방문을 일본의 막부 정권은 집요하게 요청한다.

그들은 장군의 세습이 있을 때마다 통신사를 불러들여 조선 국왕의 국서를 정권 지지 메시지로 활용하면서, 통신사의 축하 공연에 환호하는 일본 군중을 정권을 환호하는 신호로 전환하려는 속셈을 작동하고 있었다.

규모가 300명에서 500명 정도였으며, 체제 기간이 6~12개월 정도였으니 그 경비가 만만치 않았다. 100만 냥, 동원 인원 33만 명, 말 7,600두에 이르고 1일 관람 인원이 30만 명에 육박하였다.

이 초청경비를 관동 및 서남 지역의 영주에게 부과하면서 일반 민중에게는 화려한 외국 사절단의 행렬을 보여 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다이묘들을 경제적으로 통제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통신사 일행이 도쿄에 닿으려면 80리 뱃길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사카에서 요도에 이르는 이 물길은 유속이 빨라 노만 저어서는 동력이 모자라므로 강가의 양쪽 둑에서 배에 줄을 매어 끌고 올리는 방법을 이용하였다.

통신사의 호화 여객선은 사공 20명이 삿대질을 하고 강 양쪽에 각각 70명씩 140명이 배를 이끌어 올렸다. 통신사 여객선들을 움직이는 데 3000명의 선군이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도쿠가와 막부는 에도로 들어가는 강 다리 건설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영주들의 반란을 대비하여 도카이도를 가로지르는 강들을 해자처럼 활용해 천연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조선통신사가 들어올 때는 장군이 다닐 때처럼 주교(舟橋)를 놓도록 하였다. 주교란 일렬로 배를 묶고 그 위에 판자를 깐 임시 다리를 말한다.

조선통신사의 내방을 위해 특별히 주교를 설치한 것은 도쿠가와 막부의 통신사에 대한 정치적 의미와 관심의 정도를 가늠케 해준다.

이 다리들은 2년 전부터 기획하여 3개월간 공사로 완공한다. 지금도 기소가와 강변에는 옛날 주교를 동여맸던 자리에 높이 2m의 알림 비석이 서 있다.

조선통신사 통행을 위해 주교(뱃다리)가 만들어 졌다.
조선통신사 통행을 위해 주교(뱃다리)가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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