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74)
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74)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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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 교수
이근우 교수

연풍현감 김홍도 아들 양기(초명 연록)의 그림을 만나다(3)

사람들은 호랑이에 대해 특별한 외경심을 품었다. 민화(民畵) 속에서 호랑이는 벽사(辟邪,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의 주재자로 그려지기도 했고, 은혜를 갚는 존재로 의인화되었으며, 영웅이나 선비정신의 상징이기도 했다.

옛 사람들의 관념 속에서 호랑이는 현실과는 다르게 벽사의 주재자이자 산의 정령이 깃든 신체(神體)로서 군림했다.

그런가하면 호랑이는 산중재상과 대인군자의 상징으로, 또는 은혜를 갚는 존재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으로 의인화되기도 했다.

호랑이 그림에는 호장축사멸(虎將逐邪滅, 호랑이 장수가 사악한 것을 물리쳐 없앤다), 호랑이가 사귀와 삼재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화제가 붙은 것이 있고, 원단(元旦)이라는 관지(款識)가 표시된 것도 있다.

호작도(虎鵲圖, 호랑이와 까치 그림)는 설날을 즈음한 시기에 벽사용으로 그려지는 그림이고 그림의 호랑이는 벽사의 주재자임을 알 수가 있다. ‘설’이라는 말에 이미 그 뜻이 드러나 있듯, 이 시기는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낯선 미지의 시간 속으로 막 진입하는 순간이다.

낯설면 두렵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랑이를 앞세워 주변을 정화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가 무탈하기를 빌었던 것이다. (월간민화, 2018.12.12. 필자 참고 정리)

양기의 맹호도 작품이 벽사적 유무 관계를 떠나, 2023년 ‘설’을 맞이하여 괴산군민께 소개드립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연풍에 천년의 태양이 밝았습니다. 연풍현감 김홍도 아들 연록(양기)이 연풍 주민과 괴산군민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댁내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오며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김양기, 소나무 아래 용맹한 호랑이(金良驥筆松下猛虎圖), 전체와 부분, 재질 견, 조선김긍원(朝鮮金肯園), ‘긍원(肯園)은 김양기의 호(오른쪽), 세로 122cm, 가로 40.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양기, 소나무 아래 용맹한 호랑이(金良驥筆松下猛虎圖), 전체와 부분, 재질 견, 조선김긍원(朝鮮金肯園), ‘긍원(肯園)은 김양기의 호(오른쪽), 세로 122cm, 가로 40.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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