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소소한 희망
[특별연재] 소소한 희망
  • 괴산타임즈
  • 승인 2023.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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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숙의 귀농이야기
여성친화도시군민참여단장
조금숙 씨.
조금숙 씨.

새해가 시작되었다. 일상은 어제와 다를 게 없는 하루인데, 해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고 새해에 거는 소망을 내비친다.

새 해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요새 행복한 일상의 동력이다. 우연한 자리에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인사를 나눈다. "어머! 잘 읽고 있어요!" 신문에서 봤다고 붙여 말씀하실 때는 그저 웃고 넘겼다. 그런데 그런 일이 한 번, 두 번 거듭될수록 은근 펜이 무거워진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하던 중에 툭 숙제가 던져졌다. “다음엔 이런 얘기를 신문에 써줘요!”하신다. 껌벅거리는 커서를 바라보며 그때 그 순간을 생각했다.

소농민들, 그러니까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순간이다. 소농민이라도 농민이니, 지원정책의 대상자 조건을 충족한다. 일손돕기 프로그램, 농기계 대여, 교육신청까지 다양한 사업들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절차에 맞춰 '신청서'를 쓴다. 평생 컴퓨터 앞에 앉아본 적 없는 이도 농사다운 농사를 짓기위해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연세드신 분들은 어떠실까.

지난해에는 비슷한 일들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참여했다. 일의 진행은 예산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규모가 있는 경우는 용역보고부터 시작된다. 형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일게다. 그 진행이 달라지는 점은 어디에서 주관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아닌 다음에는 참여하는 주민들의 소소한 희망이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의견을 내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그렇더라도 실제 이뤄지는 사업은 사실 많지 않다. 아무래도 작은 영농규모의 소농들은 뒷전이다.
언젠가 있었던 일이다.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시는 옆 밭의 할머님께 일손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함께 신청하지 않겠냐며 어렵게 모시고 갔다. 할머님이야 말로 일손돕기 지원정책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식구들끼리 다 할 수 있는 규모 아니에요?"는 말이 돌아올 줄이야. 할머니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덤덤하신데, 내 가슴이 철렁하고 애써 모시고 간 것이 죄송했다. 원래는 농사도 제법 크게 짓던 할머님이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으시며 아픈 곳이 많아지셨다. 할아버님은 먼저 가셨다. 자녀들은 도시 일이 바쁘다. 그렇게 밭을 줄이셨다. 노는 땅이 아쉽지만 힘에 부치신다. 괜히 나서는 바람에, 할머님께서 상처받으셨을까 속상했다.

소농을 위한 농작업 대행 안내 현수막이 걸렸다. 소농을 위한다면 다따부따 따지지 말고 규모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 맞는거 같다. 소소한 희망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괴산의 지역지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반갑다. 힘이 닿는만큼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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