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괴산 서울농장
[특별연재] 괴산 서울농장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12.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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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숙의 귀농이야기
여성친화도시군민참여단장
조금숙 씨.
조금숙 씨.

괴산에서 지낸지 10년도 더 지났건만, 괴산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들이 괴산으로 교육을 받으러 온다 길래, 당연히 집에도 들렸다가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택시 타기도 어렵다며 못 오겠다고 하니 내심 궁금했다.

아들은 전국으로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그런데 괴산으로 오면서 인사도 못하고 간다니! '교육을 받으려면 우리 밭이나 갈 것이지 왜 전국팔도로 다른 데만 쫓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툴툴 거렸더니, 옆지기가 지도를 찍어 보여주더라. '괴산 서울농장'이 택시비로 3만원이나 나오는 곳이었다니!

괴산서울농장이 궁금했다. 도시민들을 위해 마련 된 공간. 그저 농촌체험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귀농교육도 하고 있다.

아들은 스마트팜이니 뭐니 크게 농사짓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걱정이 컸는데. 서울농장에 다녀오고는 마음을 조금 비운 모양이었다.

어느 곳에 다녀왔는지 가만 들어봤다. 참 농부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왔나보다 싶었는데, 역시나 다녀온 곳들 하나하나 멋진 곳들이었다. 눈비산 마을, 우리씨앗농장, 솔뫼농장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게 여간 마음쓰이는 일이 아닐텐데, 씨앗하나 기른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맞았을 농부님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농부의 현실적 삶에 대해 이야기해준 젊은 농부도 있고, 귀농만이 아닌 귀촌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멋글씨 선생님, 다양한 삶을 자기방식대로 살아온 괴산 젊은이들 이야기도 신나서 하는 서른 넘은 아들의 모습에서 아이 때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괴산에는 참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기에 따끔히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도 대신 해주는 참어른들이 있으니 말이다. 아이 하나를 기를 때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씨앗농장은 토종씨앗을 지키는 곳이다. 씨앗부터 어떻게 기르는지 관리하는 '한살림'이 씨앗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 곳을 가면 느낄 수 있다.

모종을 사서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참 큰 벽으로 여겨졌었는데, 그 뜻만큼은 공감한다.

씨앗을 지키는 농사를 짓는 곳이기에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농장이다. 논 농사에서부터 양계까지 모든 농사가 씨앗에서부터 시작한다.

눈비산 마을은 큰 유정란 생산농장이다. 호두과자, 전병같이 가공도 하는 곳이다. 농사만으로 필요한 모든 소득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시골에서 일할 곳이 많다.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단순한 농장을 지나서 공동체다.

이웃들과 함께 자연 생태에 어울리는 농업을 실천하고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적 나눔으로 바른 농업과 살기 좋은 농촌을 목표로 하는 마을.

우리 농장은 아주 보잘 것 없지만 주변에 보고 배울 많은 농부들이 있다. 비록 내가 다 가르쳐주지 못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많은 좋은 것들을 익힐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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