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현감 김홍도 아들 양기(초명 연록)의 그림을 만나다
생황(笙簧)은 봉황의 날갯짓 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박 속에 관을 꽂아 만든 악기로, 중국 고대 악기의 하나이다.
중국 창세신화 중 여와 여황씨(女皇氏)의 악(樂)에 대한 기록 중에는 여와가 생황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에서 생황은 만물이 시작하는 정월의 소리를 가졌으며 절대 악신(樂神)인 봉황이 갖는 원시적 상징을 지닌 악기로 간주되고 있다.
『예기』에 이르기를 여와가 생황에 대해 설명하니, 생(笙)은 정월의 소리로 만물이 시작해 나오기에 생이라 이른다.
아울러 생황은 “천지의 조화가 저절로 서로 응하게” 된다. “천하의 음을 하나로 통일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생황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이다. 『수서(隋書)』의 고구려 악에는 생(笙)이 기록되어 있고, 백제 악에는 생의 한 종류인 ‘우(竽)’가 존재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의 범종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석연, 2014년 참고) 연풍현감 김홍도의 <월하취생도(月下吹笙圖)>, <송하취생도松下吹笙圖> ,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작품에도 생황이 등장한다.
1793년 출생 추정일로 본다면 현감 김홍도 아들 연록이 연풍에서 태어난 지 금년으로 229년이 된다. 229년! 너무도 긴 세월이 흘렀다.
오늘 비로소 연풍 주민에게 현감 김홍도 아들 작품 <생황을 부는 모습> 한 점을 소개하게 된다.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는 듯 <생황을 부는 모습> 작품이 오늘 참으로 눈부시다. 천지의 조화가 저절로 서로 응하게 한다는 생황의 뜻처럼 현감 김홍도 아들 연록(양기)의 작품 한 점이 연풍 주민의 행복과 건강, 연풍 1000년의 생명을 낳고 만들어 가는 영원한 생황으로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