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관계의 중요성 최종
[특별기고] 관계의 중요성 최종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11.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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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2009년 개봉한 “김씨 표류기”라는 영화가 있다. 당시 저평가 되었었지만 현재까지도 화자되고 있는 많은 의미와 여운을 가진 훌륭한 영화이다. 간략하게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해보자면 이렇다.

엄청난 빚을 진 남자 김 씨는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한강에 투신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한강 가운데 고립된 밤섬에 표류하게 되어 갇힌다.

한편 고등학교 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것을 극복하지 못한 여자 김 씨는 자기 방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타인과 접촉을 차단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퍼 와서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며 자신인 양 과시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녀는 망원렌즈를 통해 우연히 밤섬에 표류한 남자 김씨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그를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병에 담은 편지를 던져 넣어 그에게 보낸다. 그렇게 그들은 알 수 없는 소통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립된 남자 김 씨,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킨 여자 김 씨의 관계는 그 어떤 단어로도 정의 내릴 수 없다. 영화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여자 김 씨는 남의 사진을 도용한 것과 어두운 과거가 들통나게 되면서 더욱 고립되고, 밤섬에서 잘 적응하며 살던 남자 김 씨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발각되며 끌려 나오게 된다.

그 후로 그들은 어찌 되었을까? 영화의 결말까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삶에서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둘만의 관계가 서로에게 마지막 희망이 된다는 것을 영화는 시사한다.

하버드대학이 6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적 능력도, 재산의 정도도, 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도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였다.

관계가 절대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였다. 즉, 돈이 없어도, 성공하지 않아도, 머리가 우수하지 않아도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고 산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있는 ‘상태’가 행복을 결정한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이렇게 중요함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나’ 자신에게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로 이뤄진
인간관계일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너’에게 돌려야 할 관심조차도 ‘나’에게 집중한 채 살아가고 있다.

“옥탑방·원룸·오피스텔 등에 혼자 살면서 생활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의 일상.’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려지는 1인 가구의 모습은 대개 이렇다. ‘1인 가구=젊음’은 통계적으로도 틀린 말이 아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젊은’ 1인 가구도 생기발랄함을 잃을 전망이다.2050년이 되면 70대 이상 노인이 1인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위의 글은 인터넷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혼자 사는 젊은 세대들의 증가가 결국 그들이 노인이 돼서까지 이어져서 훗날에는 노인들의 1인 가구가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본 적이 없지만 생각해 보니 매우 설득력이 높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언제부터인가 “혼자”라는 단어는 자유롭고 편안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 자유로움 뒤에는 외로움과 고립이 따라오며 정서적 결핍과 관계의 단절이 존재한다. 마음의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혼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고립하며 자신을 병들게 하고 있다. 물론 관계는 우리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통마저도 관계에서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며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배워간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나’에게 맞춰진 초점을 ‘너’에게로 조금만 돌려보자. 그러면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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