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아무리 가슴이 아프고 슬퍼
고통스러울지라도 힘을 내야 합니다
참아 내셔야만 합니다
이것만이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세상에서 잃어버린 생명을 위해
슬픔을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온 세상 꺼질만한 아픔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그냥 죽고 싶은 심정일지라도
하지만 그 자리는 아닙니다
고통의 늪에서 피해 나와야 합니다
말로서는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을지라도
그 슬픔 알되 정신만은 차려야 합니다
세상 끝난 것 같은 사실 앞에서도 머물지 말아야 합니다
정신은 몽롱하고 꿈만 같아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지금껏 안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이해가 되지 않고 억울할지라도
왜 내게 이런 일이 있어야만 하느냐고
힐문은 할 수는 있을지라도
이제는 그 눈물을 그만 머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의 자리에서도 지금 일어나야 합니다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슬픔에 안겨 슬픔의 늪 안겨다 줍니다
마냥 그 자리에 머문다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
인생의 낙심 자로 내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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