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대마도에 초조대장경 617권이 있다
[기획연재] 대마도에 초조대장경 617권이 있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11.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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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95.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일본은 고려의 대장경을 얻기 위하여 여러 경로를 모색하였다. 1423년 세종 5년 기록에 보면 일본 국왕이 135명의 사절단을 태운 배 10척을 파견해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사급(賜給)을 요청하고 있다.

세종은 한 벌 뿐인 대장경판은 안되고 대신 밀교대장경판, 주화엄경판을 주겠다고 통보하였다. 일본 사절은 “불경을 구하지 못하면 돌아가 ‘식언죄’로 처벌받을 게 뻔하다. 차라리 단식하다가 죽는 게 낫겠다.”라며 억지를 부렸다. 세종은 할 수 없이 석가보, 화엄경 등 대장경을 주어 돌려보내게 된다. 당시 대장경 사급은 조선의 배불승유정책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대마도의 도주는 왜구 단속과 피랍자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조를 내세워 대장경을 얻어가기도 하였다. 핑계만 생기면 불경을 습관처럼 요구하였다. 태종 13년, 16년. 세종 10년, 16년, 26년. 성종 11년 등에 불경을 얻어간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고려 초조대장경은 해인사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만들기 전에 판각된 것을 말한다. 1010년에 요나라가 침입하자, 부처의 힘으로 물리치려고 만든 것이 바로 초조대장경인데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하였지만 1232년(고종 19)의 몽골 침입으로 경판은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다행히 이 경판으로 인출(印出)한 초조대장경은 국내에 약 300권이 보관되어 있고, 대마도에 617권, 교토의 남선사에 1,876권이 소장되어 있다. 남선사가 이렇게 많이 소장한 것은 1614년에 덕천가강(德川家康)의 명으로 모두 이곳으로 이관한 때문이다.

일본 측에서는 1418년 사망한 제7대 대마도주 사다시게가 살아 있을 때 “한 번은 대장경을 보낸 것에 감사를 표시했고, 한 번은 대장경을 받았다.”라고 언급한 기록을 들어 대장경 반입의 정당성을 내세우지만, 약탈 등의 불법이 반출의 주원인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왜구들은 2, 3척의 소규모에서 500척의 대선단을 꾸려 연안 지역과 내륙까지 쳐들어와 사찰의 불경, 곡식은 물론 노비까지도 잡아갔다.

대마도주나 왜구 우두머리들은 약탈한 불경을 서해도와 규슈를 다스리는 다자이후(太宰府)에 헌납하였다.

대마도 박물관에는 사이후쿠지(西福寺)에 있던 원나라 시대 대표적 대장경이 있는데 이 원판 대장경은 1277년부터 1290년 사이 중국 남산대보령사가 인쇄된 것으로 대장경 오서에 고려 문하성 관리 조련(趙璉)이 주문해 인쇄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안국사 초조대장경은 원래 경상북도 김해 근처 서백사 불상에 공양되어 있던 것으로 김해의 허진수가 어머니의 건강과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해 공양했다는 대장경 오서 내용 들어 있어 약탈이 입증되는 사례도 있다.

고려 조정은 다시 대장경 판각으로 몽골을 물리치려고 재조대장경을 제작하였다. 이것이 현재 해인사에 팔만대장경판이다.

고려 현종 1011년~1031년 사이에 만들어진 초조대장경의 일부. 현재 경기도 용인시의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국보 제256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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