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한 해가 저물어 가려고 하니
앙상한 가지에 대롱대롱 달린 낙엽
실바람에도 맥없이 힘없이 우수수 떨어진다
땅에 세월이 쌓인다 세월이 쌓인다
천지 낙엽은 이리저리 뒹굴어 흩어져 버린다
낙엽을 자세히 보면 인생의 행로가 보인다
늙어지면 힘이 없고 기력이 없어
풀피리 바람 불어도 한 가닥 희망도 휘청거린다
마냥 싱싱할 것 같은 나뭇잎도
한 잎 두 잎 세월 따라 익어가다 보면
기울어져 버린 석양처럼 붉게 떨어진다
인생도 낙엽의 옷 입고 세월과 함께 흔들린다
나는 아니야 할 사람 누구인가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입이 있으면 말해 보렴 지금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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