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11.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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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네 사람은 부족하고 유한한 존재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한세상 사는 동안,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생기게 된다.

이럴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전능한 절대자 신(神)에게 도와 달라고 기도(祈禱)하는 것이리라. 종교적 신앙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기도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기도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신에게 비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기도는 종교적 측면에서 그 신앙의 대상에게, 신도가 자신의 바람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행하는 하나의 종교행위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국교(國敎)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를 가지든 말든, 각자의 자유에 맡겨져 있다.

우리는 종교의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기도 할 수 있으니, 우리는 기도의 자유도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대상은 하나님, 석가모니 등 일정한 종교의 대상 뿐 아니라, 어떠한 신적 존재라도 상관없다.

사람들은 이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 한계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힘을 얻고, 소망을 가지고 전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절대자의 도움에서인지, 자신의 새로운 노력의 결과에서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때로는 기도한 그 내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기도의 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도는 해볼 만한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대체로 사람들이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현재의 상황이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한계상황이어서, 인간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기도의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예컨대, 불치의 질병을 낫게 해달라는 것,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것, 경쟁에서 승리하게 해달라는 것 등이다.

또, 이 기도의 내용은 대부분 장래의 일에 관한 바람들이다.

아마도 지나간 일들은 전지전능한 신(神)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예컨대, 이미 죽은 사람이 아무리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여도 그를 살려달라고 하는 소원의 가도는 소용이 없고, 기왕이면 죽어서라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해달라고 하거나,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장래의 바람을 기도해야 할 것 같다.

기도는 장래에 대한 소망이요, 진솔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나은 내일을 일구어 갈 용기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너무도 절대자를 믿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뒷모습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오직 자신의 소원만을 강조하고 떼쓰는 행태를 보이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인 신은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내용을 이루어줄 능력이 있는 반면에, 나의 일상적인 생활태도까지도 이미 잘 잘고 있다고 믿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을 전지전능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예컨대, 수능시험을 보아야할 학생이 평상시에는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놀기만 하다가, 시험이 임박해서 너무도 걱정이 되어, 신에게 좋은 성적을 받게 해달라고 밤낮 기도를 한다면, 아무리 신(神)이라 하여도, 그 학생에게 좋은 성적을 받게 해주어야할지, 참으로 고민스럽고 당황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기도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하여도, 그리고 신을 전지전능하다고 믿는다고 하여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나서, 모자라는 부분을 도와 달라고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신도 당황하지 않고 마음 편히 능력을 발휘하여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인 신이 전지전능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떼쓰며 기도에 매달리는 것을 다 들어주는 바보스러운 신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러므로, 기도는 우리가 신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동시에, 우리의 일상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러기에 기도는 우리에게 양날의 진검(珍劍)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점을 우리는 깊이 새기면서 기도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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