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Wash)는 누가 한다? 남자가 한다. 정답일까? 빨래 경제학 개론
빨래(Wash)는 누가 한다? 남자가 한다. 정답일까? 빨래 경제학 개론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10.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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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전 교수·개미행정사 대표(공학박사)
김영일 교수
김영일 교수

빨래(Wash)는 옷 따위의 섬유 제품의 더러움들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이 씻고 헹구는 일이다. 청소나 설거지와 마찬가지로 청결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선 귀찮더라도 누구나 평생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고대 로마에서는 오줌(Urine)을 세제로 사용해 빨래를 했다고 한다. 오줌을 삭히면 암모니아(Ammonia, NH3, 1개의 질소 원자와 3개의 수소 원자가 결합된 알칼리성 화합물)가 나오는데, 이것이 세정 작용을 하는 원리다. 

오줌(Urine)은 약알칼리로서 훌륭한 세탁효과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명주는 알칼리에 약하여 잿물로 빨면 상하게 되므로 오줌을 많이 이용하였다.

'로마에선 오줌(Urine)에도 세금을 매겼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이렇게 세탁용으로 오줌을 퍼가는 업자들에게 그 대가로 세금을 징수한 것이다. 이는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황제 때의 일인데, 물론 징세에 대한 반발이 커서 아들인 티투스(Titus Flavius Vespasianus)도 이를 지적하자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는 금화를 꺼내 보이며 "오줌 세금으로 걷은 이 돈에서 냄새가 나느냐?"라고 말했다는 야사(野史)가 있다.

조선말 개화기 이후에는 서구의 비누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비누가 본격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빨래 방법도 많이 변하여 삶고 두드리는 방법에서 빨래판을 사용하여 비벼 빠는 방법으로 바뀌게 되었고 1960년대 이후에는 합성세제가 생산되고 전기세탁기가 생산되어 직접 손으로 빠는 세탁방법에서 기계를 이용한 세탁방법으로 현대화되었다.

일반적인 면이나 합성섬유 재질이면 물빨래해도 괜찮다. 빨래의 과정 중 헹굼이 가장 중요하다. 빨래를 다 빨아놓고도 세탁기 안에 오래 방치해뒀다가 뒤늦게 열거나, 말릴 때 습도가 과포화되고 환기가 안 되는 환경에서 말리다 보면 소위 말해 빨래에서 걸레나 퀴퀴한 냄내, 물 비린내 등이 날 때가 있다. 

한겨울 역시 빨래 잘 마르는데 은근 방해요소가 있는데, 춥다 보니 좀 길게 놔둬도 옷이 아직 차고 축축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겨울은 건조하기 때문에, 햇볕이 없어도 생각보단 잘 마르며, 호흡기나 피부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습기 대용으로 빨랫감을 널어 두기도 한다. 반대로 일조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건조한 봄~가을은 빨래가 정말 잘 마른다.

옷감마다 취급법이 다르기때문에 기호화해서 작은 라벨에 적어두는 것이 세탁 취급 표시(Textile Care Symbols)이다. 지키지 않으면 옷이 크게 망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가능하면 지켜야 한다.

보통 상의는 목 뒤편이나 옆구리의 제봉선 부분에, 하의는 주머니 안 쪽이나 허리 쪽에 달려있다. 우리나라 기호는 섬유 제품의 취급에 관한 표시 기호 및 그 확인 표시 방법을 표준번호 KS K 0021로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국제 기호는 ISO 3758:2012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제 기호를 사용하며, 독자적인 기호를 써왔던 중국과 일본도 이쪽으로 바꾸었다.

물에 더 잘 녹고 세제 찌꺼기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액체형 세제를 선호하기도 한다. 원래 세제는 단백질 때를 녹이기 위해, 알칼리성 물질로 만들기 때문에 염기성을 띤다. 하지만 염기성 세제로, 울니트 등 모섬유, 네글리제 등 비단(실크) 재질 옷이나 고급 속옷을 강하게 세탁하면 옷의 수명도 줄고, 크기도 줄어들고 맨손도 거칠어지는 문제가 있다.

세탁할 때 세제를 많이 넣으면 때가 더 잘 빠질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세척력과 세제의 양은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옷에 세제 성분이 남아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데, 몸이 가렵거나 따갑다면 잔류 세제에 의한 화학적 자극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오염이 심할수록 세탁물에 더 많은 세제를 넣곤 하는데 세탁의 핵심인 계면활성제 성분은 물속에서 오염 성분과 붙은 뒤 둥근 구를 형성한다. 이 구는 ‘미셀’(micelle, 단층의 인지질로 구성된 작은 방울 형태)이라 불리는데 계면활성제가 일정 농도에 이르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도 세척력이 증가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세제의 성분이 옷에 그대로 남을 수 있다.

겨울철 이불을 빨래할 때 극세사 이불은 가정용 가루세제 보다 빨래방용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액체세제는 세탁 후 찌꺼기가 남지 않고 중성세제라 민감한 섬유를 보호하기에 적당하며 물에 녹는 성질이 우수한 편이라 겨울철 찬물 세탁에도 유리하다. 액체세제는 물에 잘 섞이고 빨랫감 구석구석 침투가 잘 돼 가루세제 보다는 잔류세제 걱정이 덜 할 수 있다.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빨래는 몸차림을 깨끗이 하여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는 사교적 욕구, 더러운 옷은 불괘하고 건강에 좋지 않음을 깨닫게 된 보건위생적 욕구, 더러워진 옷을 그대로 두면 옷이 쉽게 상한다는 것을 알게 됨에 따라 느끼는 경제적 목적 등으로 행하게 되었으며 인간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세탁이 끝난 옷의 향과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세제 찌꺼기 제거, 냄새 제거, 정전기 방지, 살균 및 항균 등의 기능을 갖기도 한다. 

과거에는 여자들의 중노동의 한 가지였던 빨래는 누가한다? 여름을 지나면서 곰팡이균이 있을지도 모를 겨울용 이불에 향내를 입혀, 깨끗한 이불 빨래를 남자가 해다 준다면 부부간에 없던 정도 생길 것이다. 정답일까? 깨끗한 이불 속에서 정을 나누어 보세요. 빨래(Wash)도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남자들의 새로운 문화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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