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에 맞는 처신을
위치에 맞는 처신을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9.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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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가 한평생 사노라면 때때로 많은 위치와 상황의 변화를 겪으며 살게 마련이다.

사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공적인 상황에까지, 그 변화가 미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어떻게 처신하느냐는 자신과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신중히 생각하고 언행으로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각자는 개체로서의 자신은 하나이지만 그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위치에 놓여 있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한편으로는 한 회사의 간부사원이라면, 이 사람은 가정에서는 아들이고 남편이며 아이들에게는 아버지라는 위치에 놓여 있고, 직장에서는 일정한 회사원들을 관리하는 사원으로서의 위치에 있다.

이럴 경우에 그가 행하는 언행은 어느 위치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만 해도 그가 처해있는 위치가 각기 다르다보니, 그가 상대하는 가족원이 누구냐에 따라 각기 그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경우마다의 상황에 맞는 처신을 하기는 말과 같이 쉽지만은 않다.

그가 상대하는 가족구성원의 입장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불만이 없게 처신하기란 만만치 않다. 가족이지만 각자의 개성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맞게 상대가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처신하는 것을 “지혜로운 처신”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 지혜로운 처신이 이루어지려면 상대방도 그 위치에서 지혜로운 처신이 이루어잘 수 있도록 아량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

상대가 있는 처신에는 그 상대방의 호응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성원의 한 주체가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상대를 고려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이 사람은 회사의 간부사원이므로 회사에서는 최고책임자와 사원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잘 해서, 회사의 업무발전에 기여해야 회사구성원 모두로부터 “지혜로운 처신 자”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이 중간간부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회사원의 근무환경을 잘 조성하여 사기를 북돋아주고,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가 잘 달성되도록 성심성의를 다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간부사원에게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는 공공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처신에 관해 생각해보자.

공공기관은 국가기관과 사적조직 사이에 위치하는 중간기관으로서 한국은행, 공영방송사 공립대학교 등 공공의 일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들 기관구성원들의 처신에 의한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이들 구성원에는 최고책임자로서 대표자, 중간간부, 일반구성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의 “지혜로운 처신”이라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일 것이다.

따라서 그 최고책임자는 그 기관의 존재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사익과 공익이 충돌하는 경우에는 공익을 우선시 하는 처신을 해야 마땅하다.

이것은 기본중의 기본인 것이다. 그래야 다른 구성원들도 그 기본에 충실하게 되고  그로인해 책임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중간간부의 경우에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중간자로서 위와 아래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가교역할을 성의 있게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그 기관과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성심을 다하는 것이 중간자에 맞는 처신이 아닌가 한다.

일반구성원은 그 기관이 이루고자하는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의 업무에 열심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처신일 것이다. 

이번에는 정치인의 대의를 위한 지혜로운 처신에 관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정치결사로서 정당을 인정하고, 정당에 국민의 세금으로 정당지원금을 배정해 준다. 따라서 정당인, 정치인들은 국민에 감사하며 봉사해야 한다.

또한 주인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는지 감시 감독을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에 정치 분야는 국정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회의원은 정치의 핵심주체로서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해서, 국가발전과 국민의 안전과 복리를 위해, 지혜로운 처신을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적지 않은 자들이 사익과 입신출세를 위해 공익을 포장하여 어처구니없는 짓을 자행하는 행태는, 주인으로서의 할 말을 잃게 한다.

국정감사에서의 대정부 질문, 국무위원 후보자 청문회 등에서의 질문의 태도와 내용이 모든 국민에게 방영되는데도 아랑곳 않고, 추태를 부리는 자들이 적지 않으니 민망하고 안타깝다.

또한 국회의 입법권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적 타당성이 있도록 해야 지혜로운 처신으로 존중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적 사적인 어느 위치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가지고, 그 위치에 맞는 지혜로운 처신을 함으로써, 서로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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