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제16회 이근우 개인전 - 도화서 화원 김홍도 아들 연록(延祿)과 양기(良驥) 이야기
조선 당대 최고의 도화서 화원으로 칭송되는 김홍도는 충청도 연풍현감 재직시 늦둥이 아들을 얻었다고 전한다. 그 아들의 이름을 연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이름의 연원은 현재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743-1번지 상암사이다.
문헌상으로는 『조선사찰사료』 명치44(1911) 「연풍군공정산상암사중수기」와 『단원유묵첩』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연록 이외 또 다른 이름이 양기인데, 즉 어릴 적 이름 연록을 후일 양기로 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원유묵첩』중 연록과 관련한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산의 서쪽 봉우리 아래 석담의 나뭇가에서 신묘년 6월 3일 쇠잔해 가는 녹음 속에서 사제 왕탁이 씁니다. (華山西峰下石潭樹邊辛卯六月初三濡毫于老綠之中社第王鐸) (생략) 을축년(1805년) 단구(김홍도)가 회갑이 되는 해 정월 22일 아침에 우연히 써서 연록에게 준다. (可憎 乙丑丹邱之甲年也元月二十二朝偶書贈延祿)”
김홍도 일생일대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아들 연록의 이름을 갖게 되었을 때일 것이다. 그 기쁨의 현장이 연풍과 상암사로써 연록에게는 고향과 다름없다. 약 230년 전 김홍도가 48세의 나이에 얻게 된 아들 ‘연록’ 이름이 『단원유묵첩』에 선명하다. --- 2022. 08. 이근우 작업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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