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경제학, ‘날씨’가 ‘경제’를 좌우한다.
날씨 경제학, ‘날씨’가 ‘경제’를 좌우한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8.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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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전 교수·개미행정사 대표(공학박사)
김영일 교수
김영일 교수

여름은 원래 더운 계절이라고 하지만, 해가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배경에는 지구온난화(地球溫暖化)가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온실가스의 증가는 전 세계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원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보다 약 1.8℃ 더 기온이 상승했다. 이는 전 지구 평균보다 2.4배나 가파르게 온난화(溫暖化)가 진행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생활환경 외에도 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날씨‘와 ‘경제‘의 상관 관계를 살펴볼까?

최근 TV 채널을 돌리며 홈쇼핑이 나올 때마다 ‘눈에 띄는 제품’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바로 여름철 습기를 잡아주는 ‘제습기(除濕機)’이다. 

4계절이 뚜렷하던 우리나라도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점차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고 있으며 국지성 호우도 잦아지고 습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고온 다습한 여름에 제습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캐치(Catch)하여 기업들은 제습기를 내놓았으며 최근 가전제품계에서 대박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가전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제습기와 에어컨라고 한다. 

날씨-경제의 변화는 주식시장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철에는 내복 관련 주식이나 난방 관련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장마가 긴 여름에는 병충해가 많아져 농약 관련 주가 오르곤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완전한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면, 계절 특수를 누리는 제품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파생된 여러 분야의 주식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기업인)은 이미 예전부터 날씨에 따라 경제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파악하여 그의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날씨와 기후, 생활, 그리고 산업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과 같이 좁게는 하루하루의 날씨, 넓게는 전체적인 기후변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겠죠?

‘날씨와 경제’. 두 단어만 놓고 봤을 때, 이 둘의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다가도 ‘날씨 경영’, ‘날씨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날씨와 경제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유통업계에는 ‘경기는 3할, 날씨는 7할’이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날씨의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라 할 수 있겠다.

‘비가 오면 배달 음식 매출이 오르고, 홈쇼핑・인터넷 쇼핑의 매출이 오른다’고 한다. 날씨의 영향으로 선택받는 인기 메뉴가 있다는 것이고, 여전히 날씨는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우산・장화가 많이 팔리는 건 당연한 이야기일 거고, 요즘엔 패션 장화도 많이 등장해서 오히려 비를 기다리는 패셔니스타(Fashionista, 뛰어난 패션 감각과 심미안으로 대중의 선망을 받으며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 오는 날에는 술집의 매출도 오르고, 부침개의 재료인 부침가루의 판매량도 증가한다고 한다. 

장마 기간 동안 맥주 판매량은 소주와 달리 줄어든다고 한다. 비가 오면 치맥보다는 소주와 부침개를 선호한다.

기상 예보를 활용해서 사전에 발생할 위험을 줄이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기상 정보를 활용해 비 오는 날에 발생하기 쉬운 교통사고와 교통편 이용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건설 분야에서는 안전을 위해 장마철 기간에는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경제적인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에 날씨 예보를 주시하면서 장마철을 고려해 스케줄을 잡는다. 

금융 산업분야도 날씨의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날씨에 따른 리스크(Risk)가 큰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날씨 보험'의 주 고객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작물과 빙과류, 항공사 등이 날씨와 관련된 보험을 필요로 한다. 

장마를 가장 반기는 곳은 제습기 업체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시기가 길어지면서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제습기와 같은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매출이 수억 원씩 왔다 갔다 한다고도 한다. 날씨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이들의 변화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그에 맞게 리스트(List) 매니징(Managing)을 하고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손해를 감수하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날씨. 경제전문가들이 ‘세계경제 활동의 무려 80%가 날씨에 좌우된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까지 날씨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는데, 날씨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현재의 리스크,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에 잘 대비하여, 여름이 끝난 뒤에 환하게 웃게 될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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