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홍도의 아들‘연록(延祿)’의 고양은 연풍면
〔단원유묵첩〕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확인된다. 1805년 정월 22일 아침에 왕탁(王鐸)의 편지를 문득 옮겨 써서 아들 김양기에게 주었다.
화산의 서쪽 봉우리 아래 석담의 나뭇가에서 신묘년 6월 3일 쇠잔해 가는 녹음 속에서 사제 왕탁이 씁니다. 서울이 갑자기 시끌법썩하니 옛날 조용할 때만 못합니다.
뜻밖의 놀라움을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께서도 관보를 보시고 자세히 다 아시는지요? 그 가운데 깊고 은밀한 내용은 몇 마디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벼슬살이에 놀랄 일 많음이 예로부터 이러합니다. 편지 끝에 조금 언급하였습니다. 노사옹(老社翁) 석노인(石老人)께서는 고질병이 깊어 괴로운 열이 나서 고약이 옷에 검게 얼룩져 있으니 딱한 일입니다.
을축년(1805년) 단구(丹邱)가 회갑이 되는 해 정월 22일 아침에 우연히 써서 연록에게 준다.
(華山西峰下 石潭樹邊 辛卯六月初三 濡毫于老綠之中 社第王鐸 都中忽鼎沸不如昔安㓉亦咄咄堪詫 想先生矚邸報洞悉耶 其中深隱 難以聲欬盡也 仕路駭愕 古來如斯 書竣略及之 石翁老社翁閣下 冲癖發苦熱 膏藥黎衣裳斑斑 可憎 乙丑丹邱之甲年也元月二十二朝 偶書贈延祿.)
저작권자 © 괴산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