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안미경중(安美經中)'에서 '안미경미(安美經美)'로 전환 중이다.
윤석열 정부 '안미경중(安美經中)'에서 '안미경미(安美經美)'로 전환 중이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6.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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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전 교수·개미행정사 대표(공학박사)
김영일 교수
김영일 교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0일 저녁,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았다.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이재용 부회장에게 사의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시설을 함께 둘러 보았다. 

지난 5월 22일 현대차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만났다. 현대차 역시 미국 조지아주에 52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미국을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다.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통해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했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관리를 통한 경제안보를 대중 정책의 골자로 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했다. 

반도체 등 4개 중점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우방으로 완결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둘다 놓치고 싶지 않더라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애플의 제품생산을 홍하이정밀공업 등 중국기업에 의존하다가, 최근 주요 거래처에 중국 집중을 피하려고 베트남과 인도 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국가의 충돌로 기업 활동이 갑자기 중단될 위험을 부각시켰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분야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5년간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4년간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37조 원대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를 쏟아낸 것은 한미 기술동맹 등 글로벌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경쟁력을 서둘러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해 첨단산업 성장과 질 좋은 국내 일자리 확대로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삼성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준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고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사업에 16조 2,000억 원, 로보틱스와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8조 9,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차량 성능과 부품 품질 향상 등에 38조 원을 투입한다.

롯데는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과 화학·유통·호텔·식품 등 4대 핵심 사업군에 2026년까지 37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에너지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5년간 국내 20조 원을 포함해 총 37조 6,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분야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이어간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nm(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GAA 공정 수율을 높여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한미 경제·기술 동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오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6공장 건설 등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AI와 6세대(6G) 통신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분야에도 투자한다.

삼성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이에 추가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한 고용 유발 효과가 101만 명, 사회공헌 및 상생프로그램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6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의 미국 사업 매출액은 2020년 중국 사업을 제쳤으며,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안미경미(安美經美, 안보는 미국, 경제도 미국)'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맥을 같이하고, 경제안보를 대중 정책의 골자로 새롭게 출발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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