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3.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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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한 평생을 편하고 여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바쁘게 일하기보다는 한가로이 놀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이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을 때에는 쉬고 싶고, 때로는 그 많은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그런 바람은 반드시 좋은 소망은 아닌 듯싶다.

왜냐하면 누군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바쁘게 산다는 것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 그 만큼 쓸모가 많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며, 또 그는 해야 할 임무가 많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므로, 그가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 받은 사람이다.

우리네 일생 중에서 가장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을 때가 각자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40내지 50대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20내지 30대에 부지런히 배우고 자신을 성장시킨 것들을 바탕으로, 이때에 생활의 주체가 되어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펼쳐가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또 직장의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임무가 있다. 요즈음은 남녀가 모두 맞벌이를 하는 것이 대세여서 남녀의 차이점이 별로 없다.

보통의 남자라면 40내지 50대에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사위로서 그리고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임무가 주어져있다.

또 보통의 여자라면 이때에는 한 가정의 주부로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임무가 있다.

이처럼 사람은 하나인데 그에게 지워진 위치가 너무도 많고, 그 각각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이 벅찰 정도로 많고도 어려워서 무엇 하나 수월하지 않다.

그리고 이 모든 임무들 중에 어느 하나도 소흘히  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지치고 힘겨워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보통사람의 심정일 게다. 

그만큼, 이때가 보통사람으로서 필요성이 가장 많은 시기이도 한 것이다. 또한 보통사람은 이 시기에 일생 중에서 가장 힘들고 많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보통사람의 전성기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이 전성기의 보통사람은 이때에 가정을 안정시키고, 자녀들 교육을 뒷바라지 하고, 부모를 살피고, 자신의 성장을 한껏 이끌어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러 가지의 많은 역할을 하다보면 소흘한 구석이 생기게 되어, 지나고 나면 후회의 요소가 남기도 한다. 

이처럼, 숨 가쁘게 달려온 전성기를 지나면, 그토록 힘들고 많던 일들도 하나 둘씩 우리들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부모는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나고, 자녀들은 각기 자신들의 길로 독립해 나가고, 직장에서는 정년(停年)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비우라고 한다.

이때쯤 되면, 보통사람은 바쁘고 싶어도 바쁠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은 그동안 보통사람이 해야 할 일을 어느 정도 다 했다는 의미도 있고, 더는 해야 할 일이 없어 필요성이 없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보통사람은 생활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면서 한가한 시간이 많아진다. 이렇게 되면 여유로워서 좋은 점도 있지만, 반면 텅빈 시간을 메꾸기가 힘들어지고, 때로는 공허함을 느끼는 빈도가 늘어나게 된다. 

그때쯤 되면, 바쁘고 임무가 많고 쓸모가 많던 전성기가. 삶에서 얼마나 값지고 유익한 의미 있는 시기였던가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이들이여, 지금이 당신의 가장 빛나는 전성기이며, 가장 값진 삶의 시기임을 인식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를 권고 한다.

또한, 바쁘게 일한자만이 맛볼 수 있는 꿀맛 같은 휴식의 참맛도 만끽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때로는 인생의 전성기를 지나서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사람의 경우에는 매우 드물다.

우리는 정년이라는 제도가 있어,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보통 60세가 되면 공사직(公私職)에서 퇴직하게 된다.

그때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어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면도 있지만, 노후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요즈음은 각종 연금제도가 있어 어느 정도 노년의 경제적인 애로를 보완해 준다.

그러나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은, 삶의 의미를 부여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세상에 살아 있음이 누구에게도 유익한 의미가 없다면, 그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전체에 덕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므로 쉽지는 않겠지만, 언제라도 자신의 삶이 이 세상에 작든 크든 유익한 의미가 있도록 노력함이 마땅하리라 생각되어,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그리고,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사는 이들이여, 그 바쁘고 힘겨운 임무의 시기도 곧 지나가려니, 더욱 열심히 기쁜 마음으로 살기를 권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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