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농한기의 분투기
[특별연재] 농한기의 분투기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3.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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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숙의 귀농이야기
여성친화도시군민참여단장
조금숙 씨.
조금숙 씨.

생명이 움추려있는 겨울이 농한기이긴 하다. 그 겨울에, 못했던 여행을 하면서 고단했던 마음을 어루만지며 보내곤 했다.

그 여행이 코로나의 역습으로 무산되면서 일상도 잔뜩 움추려야 했다.  그렇게 움추렸다고 해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니 해마다 하는 영농교육 현수막이 걸렸다. 아로니아 나무에 대한 영농교육은 없었기에 그동안은 무심히 지나갔다. 그런데 영농교육이 자꾸 아른거렸다.

기술센타에 전화를 했더니 고추 교육은 이미 인원이 마감되었단다. 그제야 깨달았다.

영농교육을 애타게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미생물과 콩 교육을 신청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진행된다고 했다.

그러는 중에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집합교육이 금지 되면서 온라인 교육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고추 교육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라인 교육도 얼마나 큰 보탬이 되었는 지 새삼 감사했다.

영농교육만이 아니다. 괴산에 오던 첫해부터 시작했던 그림그리기를 하고 싶었다. 농사일로 바빠서 못하고, 여타의 다른 활동에 매여 후순위로 밀렸던 취미활동이다.

한 겨울이 가기전에 시작하고 싶었다. 마침 문화원의 배려로 공간확보를 먼저 할 수 있었다. 같이 할 사람들을 모았다.

어딘가에 있던 희망자들이 나타났고, 그렇게 매주 1회, 함께 그림을 그렸다.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한다는 일은 멋진 것이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즐거운 활동이었다.

더구나 스케치북 한 면을 가득 채운 그림 한 장에, 뿌듯함을 담아낸 흐뭇함이 넘실거렸다.

그 와중에 유튜브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도전해보자는 의욕을 세웠다. 평소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일이 있을 때마다 전전긍긍하면서도 무슨 용기로 신청했는 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간단히 페북에 소식을 올리는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시작은 당당하게 했다. 그것도 매주 1회 오후시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따라가지 못하는 수업이 부담스러웠다. 교육이 있는 날은 오전부터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 그래도 시작한 일이기에 중간에 그만 두기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야말로 꾸역꾸역, 마지막 시간까지, 꼬박 두달을 수강했다.

그렇게 코로나 펜데믹속에서 농한기를 빡세게 보냈다.

자신을 토닥거리며 말을 건다. 그래, 애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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